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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빅 포레스트' 신동엽 "코미디 연기에 목마름 있어"…숨겨진 고민

기사입력 2018.08.30 12:50 / 기사수정 2018.08.30 12:39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27년 만에 첫 정극도전을 하게 된 신동엽이 자신의 숨은 고민을 전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컨벤션에서 tvN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안상휘 책임 프로듀서, 박수원 감독과 배우 신동엽, 정상훈, 최희서가 참석했다.

tvN '빅 포레스트'는 서울 대림동을 배경으로 폭망한 톱스타 신동엽과 초보 사채업자 정상훈 등이 좌출우돌하며 펼쳐내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여기서 신동엽은 하루아침에 폭망한 톱스타 신동엽 역을 맡았다. 방송계를 주름잡으며 종횡무진 활약하던 최고의 개그맨이지만, 동시에 무리한 사업투자로 벼랑 끝에 내몰린 연예인을 연기한다.



신동엽은 "예전부터 함께 해온 팀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저 역시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다. 힘들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안상휘 국장님과 'SNL코리아'를 함께 하면서,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어떤 형식이 되든지 새로운 실험정신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하나 하자고 의기투합을 한 적 있었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약속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신동엽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예전에 시트콤이나 콩트 등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런 것들과 많이 다르더라. 앞으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경건한 마음으로 보기로 다짐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빅 포레스트'에서 신동엽은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에 박수원 PD는 "대본을 만들 때, 인물 이름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 다른 이름을 붙이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을 했지만 '리얼 베이스'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본명 그대로를 사용하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이는 정상훈도 마찬가지다. 박 PD는 "신동엽 씨가 본명을 사용하는데, 정상훈 씨가 다른 이름을 사용한다면 그것도 이상할 것 같더라. 그래서 함께 본명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후배 정상훈에 대한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예전부터 본 친구지만 정말 재능이 많아서, 제가 'SNL 코리아'도 함께 하자고 했다. 콩트할 땐 제가 조언을 해줬지만, 드라마 촬여을 할 때는 정상훈 씨 도움을 많이 받고 기댔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상훈은 "제가 옆에서 보면 정말 잘하셨다. 다만 드라마 체계에 대해 이해를 못하셔서 '왜 이렇게 많이 찍냐'고 물으시더라. 이후에는 겸허히 이를 받아들이시고 촬영해시더"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 사이에서 신동엽은 자신만의 고민을 전했다.

"며칠 전에 '인생술집'에서 이순재-신구 등 선배님들이 출연하셔서 연극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저 역시도 대학교 다닐 땐 연극을 전공했고 연기한 걸 참 좋아했다. 그런데 이렇게 개그맨으로 데뷔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지만 그래도 그 코미디 연기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늘 있었던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신동엽은 "코미디는 결혼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육아를 하느라 힘들지만 그 사이에 미세한 행복이 있지 않다. 이처럼 다른 곳에서 채울 수 없는 행복감과 만족감이 코미디 연기 속에서 비로소 채워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한 안상휘 책임 프로듀서는 '빅 포레스트'에 대해 "삶이 어려운 팍팍한 현실 속에서 웃음을 담는 코미디적 요소가 담겨있다. 잘될 경우에는 시즌물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프로듀서의 말과 신동엽의 말처럼 '빅 포레스트'는 시트콤과는 다른 정극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코미디'는 잃지 않았다. 

코미디 연기에 갈증이 있었다고 진지하게 고민을 전한 신동엽이 '빅 포레스트'로 인해 갈증을 채워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빅 포레스트'는 오는 9월 7일 오후 11시 첫방송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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