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30 22:40 / 기사수정 2009.06.30 22:40
[엑스포츠뉴스=박문수기자] 2009 FIFA 남아공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대회 내내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회 골든슈(득점왕)을 차지한 '대표팀의 9번' 파비아누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 위협적인 움직임과 함께, 5골을 기록. 그동안 지적된 '호나우두'(사진 오른쪽 하단)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브라질 팬들은 호나우두의 그림자를 걷지 못한 채, 여전히 새로운 호나우두의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 최근의 활약상을 토대로 '넥스트 호나우두'로 어떤 선수들이 있을지 알아보자.
1. 아드리아누 (1982년생,플라멩구)
2001년 FIFA 청소년 월드컵을 통해, 화려한 데뷔를 한 그는 명실상부 '브라질 최고의 포워드'로 군림할 수 있었다. 대회 직후 유럽의 내로라 하는 클럽들은 그를 노렸고, 결국 호나우두의 소속팀(2001년 당시) 인테르가 그를 영입하며, 원조 호나우두와 제2의 호나우두의 결합을 예고했다. 특히, 당시 이탈리아 언론들은 아드리아누를 가리켜 "유럽의 피지컬과 브라질의 개인기가 접목된 괴물 스트라이커"라고 표현하였다.
이후, 2003 컨페드컵을 시작으로 그는 대표팀의 주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2004 코파 아메리카와 2005 컨페드컵에서 득점왕과 대회 MVP를 기록. 호나우두의 가장 이상적인 후계자로 불리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부친상을 당한 이후 그는 망가졌다. 무절제한 사생활의 시작과 훈련 불참, 컨디션 난조는 그를 타락시켰으며, 올 4월에는 소속팀 인테르와 계약 해지를 하는 등 타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축구 팬들은 그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향팀 플라멩구에 입성한 그는 입단 초기에 훈련 불참 문제로 곤혹을 치렀지만, 이후 펼쳐진 인터나시오날과의 브라질 1부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고 있다. 본인 역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전성기 시절 보여준 괴물 같은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이 있기에, 대표팀 입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아가, 대표팀의 수장 둥가 역시 아직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2. 아마우리 (1980년생,유벤투스)
현재 브라질 국적의 내로라하는 포워드 중 가장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선수는 아마우리일 것이다. 지난 시즌 팔레르모에서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긴 그는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세리에A의 드록바'라는 별명에 걸맞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둥가는 그를 외면했다.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아마우리의 대표팀 승선을 예고한 그였지만,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무리한 모험은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호비뉴와 카카를 도와줄 타겟형 포워드로 아마우리는 적합하지 않다. 포스트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 브라질이기에 그는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 아주리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루이스 파비아누 (1980년생, 세비야)
이번 컨페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파비아누는 '넥스트 호나우두'로서 가장 훌륭한 대표팀 성적을 이룩하고 있다. 그는 31경기 출전 22골이라는 기록을 보유. 경기당 0.71골을 기록하며, 황제 호나우두의 경기당 0.67골과 아드리아누의 경기당 0.60골 기록을 넘어섰다.
프레드, 바그네르 로베에 이어 지난 2007년 둥가의 부름을 받은 파비아누는 현대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2007~200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아쉽게 피치치를 놓치는 등. 어느 정도 검증이 된 포워드다.
다만, 그는 트래핑 능력이 다른 포워들와는 달리 부족하며, 골문 앞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지만 잦은 실수와 심한 기복으로 인해, 그의 기량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내년 월드컵에서 그의 컨디션이 좋다면, 대표팀의 통산 6번째 월드컵 우승은 꿈이 아니지만, 그의 컨디션이 최악이라면 브라질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또 다시 시련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4. 그라피테 (1979년생, 볼프스부르크)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그라피테는 지난 2003년 바티스타란 예명으로 K-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포워드이다. 79년생이란 늦은 나이로 주목을 받은 그는 올 시즌 에딘 제코와 함께, 막강한 화력을 선사하며, 볼프스부르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인물이다.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K리그에서는 실패했지만, 상파울루 소속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과 FIFA 클럽 월드컵을 동시에 석권. 브라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목을 받았다. 그는 데뷔전인 과테말라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지만, 둥가 체제에서는 중용을 받지 못하는 현황이다. 탁월한 체격조건과 골 결정력에 눈부신 스피드를 장착한 그는 올 시즌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내년에 있을 남아공에서 분명 둥가의 부름을 받게 될 것이다.
5. 알레산드레 파투 (1989년생, AC 밀란)
카카와 함께, AC밀란을 이끄는 파투는 호나우두가 직접 지목한 후계자이다. 그는 세브첸코의 7번을 이어받으며 밀란에 입성. 향후 축구계를 이끌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장점을 지닌 포워드이다. 다수의 브라질리언들이 그렇듯이,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 개인기, 트래핑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담함을 지녔으며, 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올리는 등 뛰어난 자질의 선수이다. 게다가,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 시킨 뒤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에 매우 능통하며, 그의 존재만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생성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최근 트렌드에 걸맞게, 득점에만 한정된 기존의 포워드의 역할이 아닌, 팀워크를 살려주는 범위 내에서의 득점에 주력하는 이상적인 포워드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재능을 주목한 둥가는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키고 있지만, 혹사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상당히 아끼고 있다. 내년에 있을 월드컵에서 파투는 주전이 아닌 벤치 멤버로서 스타트를 할 것이다. 분명, 과거 호나우두가 1998년 프랑스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회 MVP를 받은 것과는 다른 출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의 미래는 아주 밝다. 둥가와 호나우두 역시 현재보다 미래를 더 기대해야 될 선수로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2014년 월드컵의 개최지는 그의 조국 브라질 이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관련 기사] ▶ 2009 컨페드레이션스컵 정상에 오른 브라질
[사진= 브라질 축구 협회, 유벤투스, 볼프스부르크, 코린티안스 프로필 사진 ⓒ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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