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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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이번주에 판가름 날 것인가?

기사입력 2005.07.26 18:44 / 기사수정 2005.07.26 18:44

서민석 기자

- 8월 중순 9연전을 앞두고 4강 팀을 가릴 운명의 7월 마지막 주

흔히 야구를 흐름의 경기라고 말한다. 투-타의 객관적 전력도 중요하겠지만, 팀 분위기나 최근 그 팀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흐름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가 많이 존재하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지난 주 삼성과 두산. 선두권 팀들은 각각 4승 2패를 거두면서 전반기 말미 안 좋던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고, 3-4위를 달리고 있는 SK-한화 역시 지난 주간 전적 4승 2패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반면, 5~8위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LG-현대-기아와 같은 중하위권팀은 6전 전승을 해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서 2승 4패 씩을 거두며 중위권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

과연 이번 주에 '가을에도 야구할 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혼전으로 빠져들것인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이번 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몇몇 팀에 대해 알아보자.

주말 '잠실목장'의 결투 - 삼성 vs 두산

이번 주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주말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삼성간의 맞대결. '막강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삼성이 유일하게 상대전적(3승 8패 두산 우세)에서 밀리는 두산을 상대한다. 

일단 삼성 선발로는 배영수-전병호-바르가스가 내정되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바르가스 자리에 하리칼라가 나올 수도 있다. 삼성입장에서는 3연전에거 2승 1패만 하면, 2위 두산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 벌릴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운영이 한결 수월해 질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험난한 잔여시즌이 예상되므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게다가 주초 3위 한화와의 3연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상대전적 6승 5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5일 동안 6연패(1무포함) 중 한화에게만 3연패했다. 또한 현재 한화는 문동환-정민철-송진우를 선발로 준비시켜놓고 호시탐탐 2위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쉽게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

반면 두산은 주초 최근 하향세인 현대와의 대결 이후 삼성과 맞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있다.

주말 삼성전에 이혜천-리오스-랜들을 선발로 내정한 상황에서 지난주 주간 타율 0.476(21타수 10안타)의 임재철과 기존의 홍성흔-문희성-안경현 등을 앞세워 삼성 마운드 공략에 나선다. 특히 배영수 공략에 자신 있는 두산은 삼성의 선발구성이 나쁘지 않다. 결국은 두산 투수진이 삼성 타선을 몇 점 이내로 막아주느냐가 이번 3연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7회까지만 리드를 하게 되면, 8회 홀드왕 이재우(5승 4패 1세이브 19홀드 방어율 1.94)-9회 구원왕 정재훈(1승 4패 23세이브 방어율 2.04)으로  확실히 뒷문을 걸어잠글 수 있는 두산이기에 타자들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크로스 매치업으로 중위권 승부를 결정 짓자 - SK-LG-롯데


1-2위 싸움 못지 않게 4강 진입 싸움 역시 치열하다. 현재 4강을 놓고 다투고 있는 세 팀 SK-LG-롯데가 이번 주 번갈아 맞붙는다. 우선 주초 SK와 LG의 맞대결은 일단 분위기상으론 SK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다. SK가 기아-롯데라는 비교적 손쉬운 팀과의 대결에서 4승 2패 거두며,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엄정욱-이승호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못하고 있고, 대체용병으로 데려온 '야심작' 차비치가 부상으로 아직 제 몫을 못해주고 있는 SK지만 현재 크루즈-신승현-채병룡-김원형-고효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잘 막아내고있다. 또한 최근 물오른 타선이 경기 초반 대량득점으로 승부를 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간-마무리 투수들이 별 부담없이 던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결국 이것이 SK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LG는 이번 주 SK-롯데와의 6연전에서 최소 4승 2패는 해야 8월에 승부수를 걸 수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주말 롯데전은 비록  6승 8패의 열세지만, 지난 시즌의 천적 경험도 있고, 최근 롯데의 팀 분위기 역시 좋지않은 점을 감안하면 해볼만한 승부일듯 하다. 역시 문제는 주초 3승 7패(1무)로 열세에 놓여있는 SK와의 3연전. 

현재 가장 최근의 3연전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전반기 마감을 깔끔하게 못한 것이 최근까지 안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SK와의 3연전에는 이를 갈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원호-이승호-김광삼으로 선발로테이션이 이어지는 만큼 고만고만한 SK 선발진을 LG 타자들이 어떻게 두드리느냐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롯데는 SK-LG보다도 팀 분위기가 더 안 좋다. 개인사정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노장진과 더불어 수비와 공격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용병 때문에 한참 탄력을 받아야 될 시기에 1승 2패의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 팬이나 코칭스테프 입장에서도 답답할 노릇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 

물론 손민한이 이번 주 두 번 등판한다는 점에선 일단 2승을 잡고 들어간다 할 수 있겠지만, 빈약한 타선 때문에 그 또한 장담할 수 없다. 선발 역시 손민한, 이상목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아-LG와의 6연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설상가상으로 주초에 대결하는 기아의 경우 감독경질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선수들의 정신무장이 잘된 상태에서 맞붙는다는 점에서 보면 기아와의 경기에서 2승 이상 거둘 수 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듯 하다.

좀 더 숨막히는 순위다툼을 위하여

올 시즌 상당수 구단들이 시즌을 70%전후로 소화된 상황에서 지난 시즌 관중을 일찌감치 넘긴데에는 무엇보다도 치열한 순위다툼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흥행에 키를 쥐고 있는 롯데-LG-기아가 하위권에 처지면서 이런 흥행에도 제동이 걸리는 형국이다.

구단관계자나 코칭스테프에게는 미얀한 말이지만, 지금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좀 더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밑거름이 될것은 자명할 듯 하다. 비록 코칭스테프의 '잠 못 이루는 밤' 은 더 늘게 되더라도 말이다.


7월 24일 현재 8개구단 순위 <출처: KBO홈페이지>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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