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24 10:54 / 기사수정 2005.07.24 10:54
2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와 롯데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롯데가 SK를 4-1로 물리치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 이대호는 4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팀 득점을 모두 자기 손으로 만들어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또한 롯데 선발 이상목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3승(3패)째 거두며 승리를 도왔다.
한편 SK의 박재홍은 1회초에 볼넷으로 출루, 도루에 성공하여 개인 통산 200개의 도루를 달성하였다. 이로서 박재홍은 프로 데뷔 10년 만에 24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200클럽’에 가입에 성공. 한국프로야구에 커다란 이정표를 남기게 되었다.
이날 SK는 어제(22일) 고효준에 이어 또 다른 영건 중에 한명인 윤희상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내세웠다. 반면 롯데는 돌아온 ‘포크볼에 마술사’ 이상목을 선발로 내세우며 전날 패배를 갚고자 하였다.
프로 2년차의 SK 선발 윤희상은 프로 14년차의 롯데 선발 이상목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상목은 주무기인 포크볼과 노련하고 절묘한 볼 컨트롤을 앞세워 선발투수가 어떻게 던져야하는지 그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상목은 140km 내외의 직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포크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노련한 투구로 가볍게 타자들을 요리해 상대편 투수인 윤희상에게 한수 가르쳐주었다.
이상목은 이 날 올 시즌 최고이닝을 투구 8이닝 5안타 1볼넷 삼진 3개를 잡으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특히, 이상목은 최근 5경기에서 34.2이닝을 투구 단 4실점만 허용하는 잔물투구를 선보이며 롯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로서 이상목은 전성기 때 기량을 다시 되찾음을 증명하며 자신을 기다려준 롯데 팬들에게 보답하였고,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팀에 힘을 실어 주었다.
경기에서 승기를 먼저 잡은 팀은 SK였다. 1회초 SK는 선두타자 박재홍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의 찬스에서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좋은 찬스를 잡았다. 1사 3루에서 김재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서 나갔다.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선 롯데는 정수근의 볼넷과 이원석의 희생번트 때 투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라이온이 1루수 땅볼로 아웃 1사 1, 3루에서 롯데의 4번 타자 ‘럭키보이’ 이대호가 4구째를 통타 좌익수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 전세를 역전 시켰다.
2회초 2사에서 정경배, 김태균의 연속안타로 1, 2루의 따라갈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1루주자 김태균이 포수의 송구에 견제아웃 당하는 결정적인 미스를 범해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도 2회말 박연수의 사구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의 찬스에서 후속타자 불발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3회말 롯데는 1사 후에 라이온이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1사 2루의 추가점의 찬스를 잡았다. 다음타석에 오늘 3점 홈런의 주인공인 이대호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났다.
이 후 롯데는 5회, 6회 공격에서 1사 2루와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SK의 구원투수 조영민과 이영욱의 제대로 공약하지 못해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SK는 8회까지 이상목의 구위에 완전히 눌려 초반 찬스 외에는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이상목에 이어서 9회에 올라온 노장진은 삼진 2개와 중견수 플라이로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며 6월 30일 이후로 23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며 시즌 18세이브로 두산 정재훈(22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분 2위에 올랐다.
박재홍 200-200클럽 달성 대기록 수립
박재홍(32․SK)이 2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200번째 도루를 성공함으로서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0-200 클럽'에 달성에 성공하였다. 박재홍은 경기전날까지 214홈런과 199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사실 22일 경기에서도 이 기록을 달성할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1루에 출루하면 어김없이 다음타자의 희생번트가 이어져 대기록의 달성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3일 경기에서 1회초 볼넷을 얻어 출루하여 도루에 성공함으로서 10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200클럽’을 달성하였다. 박재홍은 프로 데뷔 첫 해에 30홈런-30도루라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유래 없는 진기록을 세우며 장타력을 겸비한 동시에 발이 빠른 타자로 이름이 알려졌다. 이것을 시작으로 박재홍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200클럽’으로의 도전을 꿈꾸었다.
이 후 박재홍은 98년과 2000년에도 30홈런-30도루를 성공하며 대기록 달성의 초석을 천천히 다져나갔다. 그리고 작년까지 드디어 홈런 202개를 기록해 홈런 200개를 넘어섰고 올해 200개에서 12개 모자란 도루를 성공시키며 200홈런-200도루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박재홍은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하여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FA를 앞둔 이번 시즌에 좋은 활약을 예고하며 FA대박을 예약했다.
박재홍을 뒤이어 ‘200-200클럽’에 도전하는 선수는 기아 이종범(175홈런.464도루), 홍현우(188홈런.163도루) 그리고 삼성의 양준혁(294홈런.154도루)이 있다. 이 중에서 일본에서의 3년간의 공백이 없었다면 박재홍보다 먼저 기록에 달성이 유력했던 이종범이 내년쯤에 ‘200-200클럽’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년도별 홈런 도루 개수
1996년 홈런 30 도루 36 2001년 홈런 18 도루 7
1997년 홈런 27 도루 22 2002년 홈런 15 도루 12
1998년 홈런 30 도루 43 2003년 홈런 19 도루 14
1999년 홈런 24 도루 17 2004년 홈런 7 도루 7
2000년 홈런 32 도루 30 2005년 홈런 12 도루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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