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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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의 숨은 강자들

기사입력 2005.07.23 01:37 / 기사수정 2005.07.23 01:37

고동현 기자

야구에서 타격의 꽃이 홈런이라면 투구의 꽃은 탈삼진이 아닐까 싶다. 대개의 성적은 순위가 다 말해주지만 탈삼진은 순위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못한다. 투수가 아무리 삼진 잡는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그 투수가 구원 투수라면 선발 투수들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투수가 선발투수로 전환할 경우 자연스레 이닝당 탈삼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투수의 탈삼진 잡는 능력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시즌 탈삼진의 숨은 강자에는 누가 있을까? (7월 21일 현재)

먼저 가장 손꼽히는 선수는 현대의 황두성이다. 뒤늦게 꽃을 피우며 올 시즌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황두성은 탈삼진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황두성은 시즌 초를 제외하고 줄곧 구원 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탈삼진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선발투수 못지않은 80⅓이닝을 던지며 무려 95개의 삼진을 잡아내 새로운 닥터 K로 탄생했다. 황두성은 '탈삼진' 하면 생각나는 일반적인 이미지인 강속구를 무기로 이닝당 1개가 넘는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탈삼진 부문에서도 많은 선발투수를 물리치고 이용훈,박명환에 이어 3위를 달리고있다.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삼성의 오승환도 황두성과 함께 공의 힘으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까지 맡고 있는 오승환은 64이닝을 던지며 7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리고 황두성에 비해 이닝 수가 적긴하지만 황두성이 80⅓이닝동안 31개의 볼넷을 내준 반면, 오승환은 절반에 가까운 16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더욱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위 두 명의 투수와 달리 다른 방법으로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들도 있다. 우선 SK의 두 노장투수 조웅천과 위재영. 조웅천은 예전부터 공은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갖가지 변화구로 상대타자들을 농락해내며 많은 삼진을 잡아내 왔다. 하지만 올해 구위가 많이 떨어지며 마무리 투수로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지만 42⅔이닝 동안 4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고향팀으로 돌아온 위재영도 한물갔다는 평가를 불식시키며 67이닝 동안 58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닝당 1개에 가까운 탈삼진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정재훈도 좋은 제구력과 포크볼을 바탕으로 38이닝 동안 45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올 시즌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현대의 조용준도 32⅓이닝 동안 42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비록 삼진을 잡아내는 방법들은 다르지만 상대 타자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숨은 탈삼진의 강자들. 이들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현대 유니콘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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