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8 13:08 / 기사수정 2009.06.18 13:08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해 9월부터 9개월간 이어져 온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18일 새벽(한국시각),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월드컵 예선은 이전과 다르게 한국, 호주, 일본, 북한 등 극동 국가들이 모두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중동에 무게가 실렸던 아시아 축구 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 계기가 됐다.
과거 아시아 축구는 한국, 일본의 극동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으로 대표되는 중동의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종예선에 진출한 국가 가운데 중동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지난 2007년에는 이라크가 아시안컵을 제패하면서 추가 약간 중동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만큼은 달랐다. 유럽 선진 축구를 접목시킨 한국, 호주, 일본의 상승세는 사우디, 이란, 카타르 등 전통의 중동 강호들이 몰락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완벽한 대조를 이뤘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에 불과한 북한이 그야말로 눈부셨다. 북한은 1994년 미국월드컵 예선 이후, 프랑스, 한일월드컵 예선에 불참하며 한동안 국제 축구계의 왕따로 전락했다. 하지만, 지난 독일월드컵 예선에 다시 출전하면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뒤, 마침내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중동 국가들은 그야말로 죽을 쒔다.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렸던 사우디아라비아는 B조 1,2위를 차지한 한국과 북한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플레이오프로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신세가 됐고, 이란 역시 승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탈락의 쓴잔을 맛봤다. 아랍에미리트는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이탈해 좌절하고 말았다.
A조에서도 한일월드컵에서 세네갈을 8강으로 이끌었던 브뤼노 메추 감독의 카타르가 조 4위로 탈락했고, 바레인 역시 호주, 일본에 4전 전패를 기록하며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됐다.
그 어느 때보다 각국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린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번 결과를 통해 중동 축구가 변화하는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이어질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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