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8 12:33 / 기사수정 2009.06.18 12:33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이른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눈부셨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지만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을 두루 경험하며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운재(수원)와 이영표(도르트문트)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가입자로서 젊은 대표팀 선수 가운데 당연히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이들의 존재는 최종예선 기간동안 내내 빛났다. 음주 파문으로 한동안 대표 선수 자격을 잃었던 이운재(사진 위, 검은색 유니폼)는 지난 해 11월,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복귀해 이후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다. 그가 거둔 기록은 11경기동안 7실점으로 경기당 1골도 채 내주지 않으면서 철벽 수문장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고비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불안한 수비진을 최종적으로 이끌면서 '대표팀 맏형'으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잇따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영표(사진 위)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특유의 성실하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불식시키면서 제 몫을 다해줬다. 때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때로는 '제2의 골키퍼'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완벽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주눅들게 했다. 그의 노련한 경기 운영은 불안하다는 수비진의 버팀목이 됐으며, 후배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
선수 개인적으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지 모르는 남아공월드컵에도 이들의 활약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각각 A매치 120경기, 106경기에 출장한 이들은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최선을 다하고 싶어할 것이다. 2002년의 영광과 2006년의 좌절을 함께 맛 본 이들이 새롭게 맞이할 2010년 월드컵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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