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1 03:04 / 기사수정 2009.06.11 03:04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9번 타자가 타석에서 대폭발 한다면 그야말로 팀에 있어서는 천군만마와 다름없을 정도로 큰 힘이 된다. 9번 타자는 하위타선의 1번 타자라고 할 정도로 그 역할이 중요하다. 9번 타자가 출루하게 된다면 곧바로 상위타선과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게 되므로 팀에 '찬스 메이커'로서 공격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된다.
6월 10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경기에서 LG의 권용관이 자신의 1경기 최다안타(4안타) 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존의 개인 통산 1경기 최다안타는 3안타였다. 올 시즌 이미 5월 15일과 17일에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각각 3안타를 터뜨린 바가 있다. 이날 권용관은 2회에 2타점 결승타를 쳤음은 물론이고 4타수 4안타의 '10점 만점의 10점' 활약을 펼쳤다.
LG 트윈스의 유격수 자리의 계보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현재 LG의 사령탑인 김재박 감독이 있었고 90년대 신바람 야구를 이끈 장본인인 '꾀돌이' 유지현이 그 바톤을 이어받아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유지현이 은퇴한 후 그 자리를 물려받은 주인공이 바로 권용관이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과 유지현 코치에 비해 권용관의 성적이나 인기는 사실 초라하기만 하다. 그의 안정된 수비에 비해 한없이 모자란 공격력으로 인해 항상 팀이 잘 굴러가지 않을 때 도마 위에 항상 오르곤 했다. 그가 2001년에 기록한 0.245의 타율이 최고의 타율일 정도로 공격력에 있어서만큼은 항상 역부족이었다.
그런 만큼 LG의 코칭스태프나 팬들은 그런 권용관에게 그다지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타율이 낮긴 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이 절실할 때 제 역할을 해주고 투수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수비 위치라고 할 수 있는 유격수 자리에서 별다른 실책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6월 10일 경기에서만큼은 두산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에이스 봉중근과 함께 권용관이 주인공이었다. 2회 찾아온 1사 2,3루의 황금찬스. 연속 볼넷과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만든 득점찬스였다. 그러나 후속 타자 조인성이 배트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3구 3진'으로 물러나자 LG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안 그래도 에이스 봉중근이 등판하는 날에는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늘 호투하고도 승리를 선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인성의 뒤에는 권용관이 있었다. 권용관은 2루수와 우익수의 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2타점을 올렸다. 이 타점이 결국엔 결승점으로 굳게 되었다. 에이스 봉중근이 호투하고 있었고 전날 경기에서 패하여 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었으므로 이 선취점은 팀에 큰 의미가 있던 점수였다.
권용관의 방망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2번째 타석과 3번째 타석에서도 연달아 안타를 뽑아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 그는 4번째 타석에서도 총알 같은 타구로 2루수 이원석의 실수를 야기하며 안타로 만들었다. 빠른 타구이긴 했지만, 이원석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원석이 놓치며 안타로 둔갑시켰다.
권용관은 개인 통산 1경기 최다안타(4안타)를 양산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끎과 동시에 에이스 봉중근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주는 등 맹활약했다.
과연, 권용관은 10일의 활발한 타격감을 계속해서 선보일 수 있을까? 권용관이 살아난다면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LG의 타선은 그야말로 가공할만한 살인 타선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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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 권용관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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