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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동심의 세계로"…인기작 '마틸다' 한국 초연에 쏠린 기대

기사입력 2018.07.30 18:03 / 기사수정 2018.07.30 18: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틸다'가 9월 아시아,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마틸다'가 한국 초연을 앞뒀다.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멍청한 오빠, 폭력적이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 사이에서 치이는 어린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블랙 유머와 위트, 풍자를 비롯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무대 메커니즘, 화려한 안무가 어우러진다.

영화 ‘찰리의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로알드 달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영국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25년 만에 제작한 뮤지컬이다.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53개 도시에서 공연, 약 7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올리비에 어워드 7개 부문, 토니 어워드 4개 부문, 드라마데스크 어워드 5개 부문 등 85개 이상의 국제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극작가 데니스 켈리의 극본, 호주의 코미디언이자 뮤지션인 팀 민친의 작사 작곡, 그리고 영국 창작 뮤지컬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매튜 와처스의 연출로 2010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배우들은 25일 서울 중구 남산 창작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틸다’ 쇼앤텔에서 'Miracle', 'Naughty', 'Library1', 'This Little Girl', 'Quiet', 'Revolting'을 시연했다.

닉 애쉬튼 해외 협력 연출은 "연습실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연습의 절반 정도 지났는데 10일 정도 연습실에서 더 연습할 예정이다. 이후 극장으로 들어가 무대 위에서 한 달 정도 연습이 진행된다"고 알렸다. 


마틸다 역에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김우형과 최재림은 미스 트런치불을, 방진의와 박혜미는 미스 허니 역을 맡는다. 최정원, 강웅곤은 미세스 웜우드로, 현순철, 문성혁은 미스터 웜우드로 분한다. 김기정은 미세스 펠프스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송두나, 김단비, 김요나, 김하윤, 김연화, 오미선, 문서윤, 이태경, 곽이안, 김규동, 유호열, 에릭 테일러 성지환, 강희준 등이 출연한다.

김우형은 "아역들은 성인 배우보다 한달 전에 먼저 연습을 시작했다. 따로 연습하다 만난지 2주 됐다. 같은 역할인 최재림과도 만날 수 없었다. 연습을 왜 따로 진행하느냐 물었는데 한 배우에게만 집중하고 싶다더라. 열정에 힘입어 연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소명은 "우리가 먼저 연습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 예상보다 성인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아역들이 더 열심히 해서 성인 배우보다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져 웃음을 안겼다.

최정원은 "이 친구들은 학교에 가는데 우리는 안 가서 연습 시간이 많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재림은 "아역 배우들의 예상을 넘어 기쁘다. 매순간 뛰어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이지나는 "너무 재밌다. 푹 빠져서 하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다 실감난다. 할 때마다 기분이 상승하고 있다"며 귀엽게 말했다. 설가은은 "예전에 성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걸 기대를 많이 했는데 너무 재밌다. 혼자 연습할 때는 성인 배우들의 빈자리를 못 느꼈는데 같이 하니 느끼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안소명은 "잘 안 될 때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틀린 부분을 반복 연습한다. 예전에 안 된 부분을 더 잘 되게 만든다. 잘 됐을 때는 기분이 좋은데 방심하고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더 연습한다"고 말했다. 설가은은 "안 될 때는 너무 속상한데. 슬픔의 파도에 삼키는 것 같다. 다시 연습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많다. 됐을 때는 너무 기뻐서 날개 달고 천사들과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황예영은 "잘 안 될 때는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한데 너무 속상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선생님들 말에 집중하고 더 고민한다. 잘 될 때는 내가 열심히 했구나 생각이 들어서 하루종일 기분이 업돼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지나는 "연습이 힘들고 안 되면 기분이 낮아져 속상하다. 그래도 연습할 때는 기분이 그렇게 다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순철은 "내가 마틸다를 이기고 싶었던 것 같다. 순수한 에너지가 느껴지니 그 에너지보다 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순수함을 이길 수 없는 것 같아 반성도 하고 슬펐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최정원은 "지적을 받고 고쳐나가고 로얄 셰익스피어 극단을 이끄는 전세계 최고의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는 것에 성취감이 있다. 동심의 세계로 갈 수 있다. 마음껏 틀리는 것도 너무 재밌고 지적 받을 때 기분이 좋다. 연습할 때 많이 틀리는 게 공연할 때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방진의는 "처음에는 아이들을 어떻게 잘 챙겨줄 수 있을까 했다. 마틸다라는 캐릭터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간다. 캐릭터와 캐릭터가 만나다 보니 마틸다가 날 챙겨주는 입장이 된다. 내게 에너지를 준다. 연습도 동등하게 한다. 성인 배우를 만난 것 같다"며 아역 배우들을 칭찬했다.

이날 미스 트런치불을 맡은 김우형과 최재림만 시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우형은 "연습 과정에서 숨겨야 할 부분이 있다. 그래서 오늘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미스 트런치불 같은 캐릭터를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역대급으로 어렵고 특별한 역할이다. 흥미롭고 연기하기 재밌다. 아역 친구들과 호흡하다 보니 배우들끼리의 약속을 정확히 지켜야 하는 캐릭터다. 체력적으로도 신경을 쓰고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연습하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최재림은 "초반에 연습할 때 안무, 음악, 묘기 등을 개별적으로 배웠다. 무인도의 고독을 느꼈다. 트런치불이라는 캐릭터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극장에서 확인할 때 놀라움와 경악을 겪을 거다. 혐오 덩어리를 봤을 때 인상이 찌푸려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정말 재수없고 끔찍하다. 배우로서 개인의 스트레스를 연기로 승화하고 있다"며 재치 있게 캐릭터를 소개했다.

'빌리 엘리어트', '시카고', '맘마미아', '맘마미아' 등을 제작한 신시컴퍼니의 창단 30주년을 기념한 공연이다. 9월 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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