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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②] 최효종 "결혼·육아 후 삶 달라졌다, 여성분들 존경"

기사입력 2018.07.29 08:00 / 기사수정 2018.07.27 14:3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최효종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독한 것들', '봉숭아학당-행복전도사', '사마귀 유치원', '애정남', '어제 그거 봤어?', '호불호' 등 수많은 코너를 통해 대중을 만났다.

특히 '애정남'과 '사마귀 유치원'을 통해서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사이다 같은 사회 풍자 개그를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데다 큰 사랑을 얻었다.

덕분에 최효종은 2011년 11월, 국회의원 강용석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집단 모욕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강용석은 바로 고소를 취하했고, 오히려 최효종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개그콘서트'에서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아이디어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맹활약하던 최효종은 2013년 10월 의무경찰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마친 뒤, 2016년 4월 7년간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아내와 딸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최효종은 현재 육아와 함께 에어컨과 전열교환기 필터 교체 사업, 여기에 8년간 이어오고 있는 주얼리 사업까지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지난 2016년 결혼한 후, 방송활동이 뜸해졌다.


"결혼한 후 아이를 낳고 시간이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결혼할 때 아내와 아이를 갖게 되면 일을 잠깐 쉬고, 한동안 아이를 키우기로 약속했었다. 사실 요즘은 방송에서 날 강력히 찾아주는게 아니라 내가 찾아다녀야 하는 시스템이지 않나. 또 고정이 될 수 있게 노력을 해야하는데 나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Q. 오는 8월이면 딸이 첫 돌이더라. 정말 예쁠 것 같다.

"너무 예쁘다. 나는 아이를 안 낳는 사람의 자유를 존중했었는데 이제는 주변에서 아이를 포기한다고 하면 설득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간접 경험이 안 되지 않나. 요즘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본색', '동상이몽' 등 관찰 예능은 다 본다. 다운로드를 해서라도 본다. 감수성이 변했다."

Q. 아이의 어떤 점이 그렇게 예쁜가.

"가장 예쁠 때는 우리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 때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그대로 따라할 때 등 정말 신기하고 예쁘다."

Q. 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울었다. 정말 좋았다. 나는 그냥 아내를 닮은 딸을 낳고 싶었다. 딸이 아내처럼 자라길 원해서 딸 이름을 아내와 똑같이 지으려고 했는데 법원에서 안된다고 했다. 아내가 진짜 똑똑하다. 머리가 좋고 지혜롭다. 딸이 그런 걸 닮았으면 좋겠다. 나는 어릴 때부터 성질도 급하고 배려심도 없고 나만 생각했는데 아내는 항상 내가 1순위였다. 장인, 장모님이 가족회의 할 때 딸 이름을 아내와 똑같이 짓겠다고 했더니 반대하셨다. 설득을 진짜 오래했다. 그런데 나라를 설득하지 못했다."

Q. 육아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해보니 어떤가.

"여성 분들을 정말 존경하게 됐다. 솔직히 내가 사회를 보는 시선이 삐딱했다. 아이를 낳고 여자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출산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은 부모가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은 후 여성가족부 장관님을 만났다. 장관님께 '우리나라 여자들은 정말 살기 힘들다'고 했다. 내가 딸을 낳아서 그런지 정말 화가 난다. 뉴스를 보면서 관련 기사가 나오면 열폭한다. 사실 남녀평등화가 된 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더라. 딸을 낳고 나서 사회를 보는 눈이 아예 달라졌다. 예전엔 개그맨이고 시사 코미디를 하고 싶어서 사회를 내 시각으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많이 했다.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니 가장들과 엄마들을 보면서 그들이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반대로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도 막연히 이런 정책이 잘못됐다고 했었는데 결정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시사 코미디를 하면 더 냉철하게 내 주관이 안 들어가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Q. 사회를 보는 눈이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인가.

"아이를 낳은 후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든다. 아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Q. 아내와는 어떻게 만났나.

"내가 아내를 보고 반해서 번호를 물어봤다. 연락처를 알게 되고 6~7개월 동안 친구로 지내다가 7년 반 정도 교제를 한 후 결혼했다. 아내가 1살 연상인데 결혼 후 나는 아내가 말하는대로 움직인다. 내 행동의 95%는 아내의 이야기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자들이 똑똑한 것 같다. 아내가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솔직하게 답하라고 하더라. 요즘 사람들은 다 아니까 이미지 메이킹이 아닌,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오라고 하더라."

Q. 본인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그 덕분에 사람 구실하고 살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컸다. 상황을 즐기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원래는 고집이 굉장히 셌다. 신념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한 번 뱉은 걸 누가 반대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었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그런 성격이었다. 전역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변했다. 군대 간 것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군대를 다녀오고, 결혼한 후 180도 변했다."

Q. 육아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나는 하고 싶다. 예전에 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집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일반 회사원 출신이라 얼굴이 공개되는 것이 좀 그랬던 것 같다. 아이를 공개하는 것도 좀 그렇다고 해서 못했다."

([★지금 뭐하세요?③]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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