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제와 오늘, 25일 첫 방송하는 드라마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으로 온라인이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화제가 된 건 드라마 내용이 아닌 배우 김정현의 행동이었는데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김정현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김정현은 W그룹 총수의 아들이자 계열사 레스토랑 대표 천수호 역을 맡았는데요.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한 여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전작 '학교 2017', '역적',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과 다른 매력을 발산할 계획입니다. “전작들과 접점이 없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정현과 서현이 만들어갈 다이내믹한 호흡’이라는 사회자 한석준의 말이 무색하게도, 어색한 기운이 풍겼습니다. 이에 서현이 김정현에게 웃으며 이야기를 건넵니다. 아마도 팔짱 포즈를 제안하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김정현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서현, 김준한, 황승언까지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어찌된 일인지 김정현의 표정은 시종 굳어 있습니다. 어디가 아픈 걸까요. 무표정이 풀리지 않습니다.
기자간담회 시간입니다. 한석준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웃는 표정이 하나도 없다. 이 자리에서도 하나도 안 웃고 있는데 어떻게 변신하는가" 라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처음으로 웃어 보였습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감정이 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나치게 역할에 몰입한 듯 싶었는데요. 하지만 드라마 홍보 자리인 제작발표회에서까지 무표정을 유지한 것에 태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잠을 자는 순간에도, 이동할 때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오는 것을 견제한다. 그 인물에 많이 붙어있다. 에너지 전부를 넣어 살고 있다. 인물에 붙어있는 감정 때문에 내 삶이 이 인물에게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매순간 놓치지 않으려고 전력투구 중이다."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삶에서 천수호라는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드라마가 끝나면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해야 하는데 현재는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인물에 빠져 연기를 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항상 견제하고 고민한다. 어느 순간에 슛 들어가고 바로 발화해야 하는 상태를 유지해야 해서 그런 것 같다."
어색한 분위기를 의식했을까요. 김정현은 끝인사에서 "내가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얘기한 것 같다"며 살짝 미소를 띠었습니다.
"어떻게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전력투구로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전달이 잘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자리에서 털어내겠다."
역할에 몰입하느라 제작발표회에서도 굳은 자세를 보여준 듯한 김정현입니다. 하지만 배우라면, 적어도 홍보 자리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함께 한 배우들과 스태프에게도 예의가 아니니까요. 결국 소속사가 나서 사과의 공식 입장까지 전했습니다.
어찌됐든, '시간'은 드라마 자체보다 외적으로 먼저 화제가 됐습니다. 뚜껑을 연 '시간'이 시청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어느 때보다 눈길이 쏠립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