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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아비가일 "한국은 날 안아준 고향, 많은 기회 줘 감사해요"

기사입력 2018.07.19 09:50 / 기사수정 2018.07.19 0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동안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한 게스트를 보면서 마냥 부러웠다고 한다. 이제는 원하던 대로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에 사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재회했다. 방송인 아비가일 알데레떼는 “너무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매번 봤고 출연을 원하고 있었어요. 게스트들을 보면서 '친구들도 오고 부럽다, 내 친구들도 오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어요. 섭외 전화가 오고 나서 ‘꺅’ 했죠. 드디어 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방송을 떠나 기뻤고 너무 행복했어요.” 

베로니카는 아비가일과 유치원 때부터 친하게 지낸 단짝 친구다. 16살 때부터 알았던 디아나는 군사 법원에서 일하는 군 변호사로 계급은 중위다. 14년 지기 실비아는 경력 11년의 헤어스타일리스트다. 두 딸의 엄마로 첫 해외여행을 하게 됐다. 세 친구는 한국의 고궁을 둘러보고 이태원, 명동을 관광하고 미용실도 들르는 등 다채로운 여행을 즐겼다. 

“친구들 각각 의미와 분위기가 달라요. 베로니카는 꼬맹이 때부터 만나서 여동생 같고 20년 만에 만나도 어제 봤던 것 같이 자연스러운 인생 친구예요. 실비아는 어릴 적 힘든 시절에 만나 내 기둥이 된 친구에요. 디아나는 고등학교 때 알게 됐는데 신나게 놀았던 기억만 있어요.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예요. 다음에 파라과이에 가면 다같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은 파라과이에 두고 온 아이 걱정을 하면서도 남미 특유의 흥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아비가일은 “파라과이 사람들은 항상 즐겁다. 난 한국에 살다보니 흥이 떨어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한국에서 바쁘게 생활하잖아요. 식사도 빨리빨리 해요. 파라과이는 밥을 2시간 동안 먹어요. 밥을 먹기 위해 앉아 있는 것도 있지만 같이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죠. 한국은 밥도 빨리 먹고 빨리 가잖아요. 커피도 즐기지 못 해요. 시간, 돈에 쫓기며 살다 보니까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바빠졌어요. 파라과이에서 일한 적이 없고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했는데 성격이 급해지고 스파르타가 됐어요.” (웃음) 

아비가일 알데레테는 일 때문에 한국에 온 어머니를 따라 2005년 한국에 처음으로 왔다. 한국에서 대학교에 다니던 중 외국인 여성들이 출연한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리포터로 활동 중이다. 

“2005년에 한국에 처음 와서 3월부터 어학당에서 공부했어요. 사실 엄마가 한국에 있어서 올 수밖에 없었어요.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힘들어서 반항도 많이 했죠. 한국어는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TV 틀면 한국 사람만 나오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 없는데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했거든요. 그러다 한서대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한국 친구들끼리 방을 쓰면서 한국이 좋아졌어요.

그때 한국에서 만난 첫 친구들 덕분에 한국이 좋아졌죠. 그때부터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게 바뀌었어요. 지금은 완전 좋아진 나라에요. 너무너무 좋고 오히려 다른 곳에 가면 이상할 것 같아요.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아비가일이 한국에 온 지 어느덧 13년이 됐다.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뿐더러 여행 프로그램 리포터로 활동한 덕분에 한국 사람보다 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더 많이 안다. 

“사실 제가 친구들과 여행한 곳은 제가 다 갔다 온 곳이에요. 너무나 익숙한 한국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 게 친구들이었어요. 익숙한 장소지만 나중에 또 갔을 때 ‘친구들과 여기에서 물놀이했지’라고 떠올리면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덕분이에요. 고향에 가지 못했지만 친구들이 고향의 느낌을 가져다준 것 같아요. 신기해요.” 

이제는 한국이 제2의 고향이다. 많은 기회를 준 한국이 너무 고맙단다. 

“저는 고향을 그렇게 생각해요. 부모나 아이는 선택하고 사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입양한 아이는 부모가 그 아이를 선택한 거잖아요. 한국이 저를 입양했다고 생각해요. 파라과이는 자연적으로 태어난 곳이지만 한국은 사랑으로 안아줬어요. 많은 기회를 줘 감사한 마음밖에 없어요. 파라과이가 너무 작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라인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파라과이 얘기를 할 수 있고 우리나라 문화를 소개해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고맙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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