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파라과이 출신 방송인 아비가일 알데레떼는 한국을 여행한 친구들이 사랑스러웠다며 미소 지었다. 장난감을 사러 가는 아이처럼 호기심을 안고 서울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친구들이 귀여웠단다. 지구 반대편의 나라 파라과이에서 온 친구들에 대한 반가움과 고마움이 한껏 묻어났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는 현재 한국 생활 13년 차인 아비가일 알데레떼와 친구 3인방 베로니카, 디아나, 실비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비가일은 “친구들에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출연을 물었더니 한 번에 오케이 했다”며 고마워했다.
“가까운 나라에 살면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을 텐데 너무나 멀리 있는 나라잖아요. 베로니카와 실비아는 아기도 있고요. 디아나는 군대에 있어서 휴가를 쉽게 내지 못해 몇 개월 전부터 얘기했어요. 국방부에 따로 허가를 신청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휴가를 간신히 받고 그렇게 왔어요. 실비아는 숍의 사장인데 직원들만 두고 왔어요. 남편에게 맡기고요. 베로니카는 아들이 폐렴으로 한 달간 아팠거든요. 아픈 아들을 두고 오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각자 어려운 상황이 있는데 멀리까지 와준 것에 감사했어요.”
베로니카는 아비가일과 유치원 때부터 친하게 지낸 단짝 친구다. 디아나와는 16살 때부터 알았다. 현재 군사 법원에서 일하는 군 변호사로 계급은 중위다. 14년 지기 실비아는 경력 11년의 헤어스타일리스트다. 두 딸의 엄마로 한국이 첫 해외여행지다.
“너무 오랜만에 봤기 때문에 마음이 조금은 식지 않았을까 했어요. 아무리 지금까지 연락을 해왔더라도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건데 과연 부탁하면 와줄 수 있을까 했거든요. 그런데 말하자마자 당연히 가야 한다며 오케이 했어요. 너무 좋았죠. 셋 중에 가장 많이 대화하는 친구는 디아나에요. 결혼을 안 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요. (웃음)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영상 통화하고 멀리서 토닥토닥 해주고 조언해주고 하면서 옆에 있는 것처럼 보냈어요. 힘들 때 옆에서 안아주면 참 좋을 텐데 했는데 이제라도 이렇게 안을 수 있어 좋아요. 그동안 힘들었던 걸 싹 잊었죠.”
사이좋게 여행한 세 친구는 의외로 원래는 모르는 사이였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덕분에 서로를 알게 됐다. 이후 아비가일 친구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급속도로 친해졌다.
“베로니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마지막으로 봤어요. 실비아는 중학교 때 같이 새로 들어와 친해졌고요. 디아나는 고등학교 친구예요. 셋은 저 때문에 알게 됐는데 빨리 친해졌어요. 한국에 오는 것 자체가 이틀, 사흘 걸리니 안 친해질 수 없나 봐요. 너무 다행이에요. 현지에서 제작진과 미팅하기 전에 자기들끼리 만나서 피자도 먹고 그랬나봐요. 저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졌고 실비아와 베로니카는 아이엄마라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난 아비가일과 친구 3인방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처음에는 한국을 잘 몰랐던 친구들도 이제는 한국에 다시 오고 싶어 한다며 웃었다.
“실비아는 한국에 대해 하나도 몰랐고 상상도 안 했어요. 파라과이에서 나간 적이 없으니 아시아는 더더욱 만화 같은 데서 보는 상상 속 나라였어요. 전혀 모르니까 신생아처럼 모든 게 처음이었죠. 베로니카는 왕족의 나라였고 궁과 한복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아시아 음식이나 낚시가 유명한 걸 알고 있어서 많이 궁금해했죠. 디아나는 여행을 많이 해서 더 오고 싶어 했어요. 파라과이에서 절 보러 한국에 오려 했지만 운명이 아니었는지 항상 못 왔어요. 이번에 기회가 돼 왔는데 다들 감탄도 많이 하고 다시 오고 싶다고 계속 연락 와요.
‘와 한국까지 어떻게 가. 너무 멀어’ 하는데 막상 와보니까 다시 갈만한 거리라고 생각하나 봐요. 실비아는 숍을 오픈한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됐는데 미용 기술을 배우려고 오고 싶다고 해요. 나중에 성공하면 돈 걱정 필요 없이 가족끼리 온다고요. 베로니카도 내년이나 내후년에 계속 오고 싶대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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