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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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는 바우만과 디에구

기사입력 2009.05.31 11:49 / 기사수정 2009.05.31 11:49

강승룡 기자

1:0 - Werder bejubelt historischen DFB-Pokalsi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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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강승룡] 잉글랜드 FA컵에서는 첼시가 에버튼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는 히딩크 감독에게 우승컵을 안겨주었다. 같은 날, 독일에서도 히딩크 감독과 같이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베르더 브레멘의 주장 '바우만'과 유벤투스로 이적하는 베르더 브레멘의 플레이메이커 '디에구'이다.

10년만의 최악의 리그 성적, 그리고 UEFA컵 제패 실패. 브레멘은 위기에 놓여 있었다. 최근 5년 동안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에 꾸준히 진출하여 대외 컵 경험을 쌓아온 브레멘이 포칼컵마저 우승하지 못한다면 디에구 뿐만 아니라 팀의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걱정해야 하고, 선수 영입에도 엄청난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UEFA컵 결승전과 리그 최종전에서 상대팀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던 브레멘은 포칼컵만큼은 상대팀의 우승 들러리가 될 수는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상대팀 레버쿠젠 또한 리그 성적의 부진으로 브레멘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이었는지라, 브레멘이 경기를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레버쿠젠의 약점을 파고든 브레멘은 경기를 주도해 나갔지만, 레버쿠젠의 아들러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을 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브레멘은 디에구의 프리킥을 나우두가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득점을 하는가 싶었지만, 아들러는 신들린 선방으로 브레멘의 득점 찬스를 무산시킴으로써, 전반전은 양 팀이 득점이 없는 상태에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에 들어오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브레멘은, 58분경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비제 골키퍼의 긴 패스를 받은 알메이다는 디에구에 볼을 연결하였고, 디에구는 왼쪽 측면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던 메수트 외질에게 패스함으로써 외질의 결승골이 만들어졌다. 경기 시작부터 맹렬한 스피드로 레버쿠젠의 수비진을 무력화시킨 외질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던 토마스 샤프 감독도 외질의 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외질의 골로 앞서나간 브레멘은 60분경 프랑크 바우만을 빼고 피터 니에마이어를 투입하여 수비 강화에 주력하였다. 한 골을 잃은 레버쿠젠은 만회를 위해 총공세에 나섰고, 수비수인 곤잘로 카스트로를 빼고 공격수인 하리스테아스까지 투입하며 브레멘을 더욱 압박했다. 브레멘은 적절한 수비와 시간 활용을 통하여 다급한 레버쿠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브레멘은 외질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레버쿠젠을 1-0으로 꺾고 여섯 번째 대외 컵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브레멘을 떠나는 디에구는 외질의 골을 어시스트함으로써 자신의 몫을 다했고, 포칼컵 우승으로 브레멘에서의 3년의 선수 생활에 피날레를 장식했으며, 프랑크 바우만은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클라우스 알로프스 단장의 어시스턴스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포칼컵 우승을 거둔 브레멘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다시 한 번 유럽 제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브레멘의 포칼컵 우승은 다음 시즌 선수 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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