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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전반기' 한화 이성열 "후반기에도 지금처럼만"

기사입력 2018.07.17 07:46 / 기사수정 2018.07.17 17:4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지금처럼만 하면 더 좋은 날이 올 것 같습니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의 올 시즌 전반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77경기에 나서 87안타 18홈런 57타점 43득점 3할1푼4리의 타율 기록. 정근우, 김태균 등이 자리를 비우며 어려웠던 타선에서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지켰고, 무엇보다 결정적 상황에서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작은 살짝 늦었다. 이성열은 개막 전 3월 14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조상우의 사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으면서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개막 2주 가량이 지난 4월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당초 예상 재활 기간은 4주로, 예상 시점보다 한 주 앞선 복귀였다.

이날이 이성열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전반기 경기이기도 했다. 복귀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성열은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연장승을 이끌었다. 이성열은 "그 경기를 못했다면 시즌 시작이나 적응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날 경기로 지금까지 좋은 결실을 맺고 있지 않나 싶다"고 돌아봤다.

이후에도 이성열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특히 역전승 31회로 리그 1위에 빛나는 한화에서 동점 홈런, 결승타와 결승 홈런 등 굵직한 장면들을 숱하게 만들어냈다. 이성열은 7회 이후, 2점 이내 승부에서는 4홈런에 3할8푼1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의 이런 활약에 "예전보다 수비나 타석할 것 없이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팀 내 고참으로서, 또 가장으로서 절실함과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인터뷰만 봐도 본인만 생각하지 않고 주변을 챙기는 어른스러움이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도 배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이성열은 "이제 나이도 먹었고, 가족도 있고 집중력은 여러 사정 때문에 좋아질 수밖에 없다. 야구를 얼마나 할 지 모르겠지만, 잘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어렸을 때 못 느꼈던 것들을 느껴보고 싶어서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고 해도 되냐고 묻자 "내가 언제 이렇게 잘한 적이 있나"라고 웃으며 "원한대로, 부담 없이 잘 마무리했다. 팀이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전반기를 잘 끝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매우 만족한다. 후반기에도 지금처럼만 하면 더 좋은 날이 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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