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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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 ①중원의 장악

기사입력 2009.05.28 08:52 / 기사수정 2009.05.28 08:52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경기 시작부터 강력한 공격력과 튼튼한 수비진의 대결로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로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맨유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2골 차의 놀라운 승리를 거둬 트리플 크라운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짜임새 있는 유기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아름다운 축구가 유럽을 정복하는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가 승리할 수 있던 가장 첫 번째 이유로 역시 중원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샤비와 이니에스타, 그리고 부스케츠로 구성된 바르셀로나의 중원은 맨유의 캐릭과 긱스, 그리고 안데르손을 완전히 압도하며 중앙에서의 볼 배급을 차단했다. 맨유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마이클 캐릭은 오늘 샤비와 이니에스타 콤비의 패스 플레이에 제대로 볼을 차단하지 못한 채 홀로 고립되는 모습이었다.

마르케즈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야야 투레를 중앙 수비로 내려보내며 세이두 케이타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과르디올라 감독은 신예 부스케츠에게 꿈의 무대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영광을 주었으며, 그는 오늘 완벽한 모습으로 감독의 신임에 보답했다. 유스팀 시절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 그이지만, A팀 승격 이후 2선에서의 안정된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볼을 커트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스페인 대표팀에서 마르코스 세나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부스케츠는 오늘도 바지런히 움직이며 볼을 따내 샤비와 이니에스타에게 공을 연결했다.

'패스 마스터'샤비뿐만 아니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라는 걸출한 선수마저 마크해야 한다는 것은 맨유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을 것이다. 첼시와의 준결승에서 막판 결승골로 바로셀로나를 로마에 보낸 장본인은 작은 키에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겸비했고, 메시만큼 화려한 드리블에 샤비만큼 정확한 패싱력까지 갖췄다. 오늘 샤비와 함께 보여준 콤비플레이는 가히 나무랄 데가 없는 최고의 플레이였다.

이들을 막아줘야 할 대런 플레쳐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탓에 퍼거슨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안데르손과 라이언 긱스로 하여금 마이클 캐릭을 보좌하게 했지만 안데르손은 경기 감각이 너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긱스는 자신의 포지션을 망각한 듯한 플레이로 공을 뺏기기 일쑤였다. 맨유로서는 그저 플레쳐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투입된 스콜스마저 경기를 뒤집기엔 바르셀로나의 중원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패스 플레이로 중원을 장악한 바르셀로나의 승리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사진 = 샤비와 최고의 콤비플레이를 선보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 ② 월등한 수비력의 차이 

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③퍼거슨의 실책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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