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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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에 불어닥친 '카카 딜레마'

기사입력 2009.05.25 02:51 / 기사수정 2009.05.25 02:5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현재 AC 밀란을 대표하는 선수는  단연 카카(27)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경기에서 보여준 카카의 행보는 그가 정말 밀란의 에이스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카카는 AC 밀란을 이끈 '소년가장' 파투(21)가 잔부상으로 인해 피치에서 아웃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자기와 함께 후반기 밀란의 상승세의 주역이 되었다. 이로 인해 '카카야말로  밀란의 진정한 에이스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로 하여금 다시금 밀란이 스쿠데토를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


하지만, 현재의 카카는 불과 3주일 만에 완전히 탈바꿈하였다. 24일(현지시각) 산시로에서 열린 AS로마와 AC밀란의 리그 37라운드에서 카카는 번번이 고립되었으며, 로마 수비진을 상대로 정상적인 모습을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 문제는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유벤투스전과 우디네세전에서도 번번이 수비진에 막혔으며, 정확하지 못한 킥력으로 인해 우려를 낳은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란은 여전히 지나칠 만큼 카카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밀란은 '카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2003년 상파울루에서 밀라노로 건너온 카카는 이적 첫 시즌 만에 후이 코스타를 벤치로 밀어내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선수였다. 그는 투톱 밑에 위치한 트레콸티스타(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역습 상황과 득점 상황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당시 카카는 밀란 공격의 시발점이자 해결사로서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문제는 2006년 세브첸코가 첼시 행을 선택한 이후였다.

기존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 포워드를 뒷받침하는 쉐도우 포워드로 뜻하지 않게 포지션을 변경한 카카는 AC 밀란을 이끌고 2006~200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역시 카카다.'라는 칭송을 얻었지만 리그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는 없었다.

밀란은 지나치게 카카에게 의존하였고 이를 간파한 세리아 내 팀들은 앞다퉈 카카 막기에 앞장서게 된 것이다. 게다가 스타일 자체가 변해버린 카카는 이전과는 달리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였고 부정확한 슈팅을 남발하는 상황에까지 처하게 된다.

결국, 밀란은 2007~2008시즌 세리에 5위라는 수모를 겪으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아닌 UEFA컵 티켓을 차지하게 되고 카카 역시 팀의 지나친 의존과 견제와 혹사로 인해 잔 부상을 달고 사는 상황에까지 처하게 되었다.

그나마 파투가 고군분투해주면서 상대적으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지만, 여전히 밀란은 카카에게 의존하고 있다. 현재 밀란의 공격진은 마치 베컴이나 피를로가 패스를 해주면 카카 혹은 파투가 알아서 해야 된다는 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파투가 안 풀리면 다른 루트를 찾지 않고 카카에게 넘겨야 되고, 카카가 안 풀리면 파투에게 넘겨야 되는 상황이다.

분명 밀란은 변해야 한다. 밀란의 선수는 11명이지 카카 혼자는 절대 아니다. 밀란의 모든 것을 등에 업기에 카카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 당장 그에게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라고 권한다고 해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하루빨리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파투를 도울 수 있는 수준급 포워드를 영입해줘야 된다. 나아가, 시도르프와 피를로의 대체자를 찾음으로써 카카를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그들은 한가지 사실을 명백히 깨달아야 된다. 밀란을 비롯한 모든 축구팀들은 11명의 선수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카카는 아마 올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브라질 대표팀의 컨페드컵 참가와 남미 예선경기가 겹치기에 휴식 기간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맞게 된다면 카카는 결국 혹사 문제로 인해 피치 밖에서의 생활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AC 밀란을 대표하는 선수를 꼽자면, 필자를 비롯한 다수의 축구 팬들은 카카를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경기에서 보여준 카카의 행보는 그가 정말 밀란의 에이스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부상에서 갓 회복한 카카는 AC 밀란을 이끈 '소년가장' 파투가 작은 부상으로 인해 피치에서 아웃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자기와 함께 후반기 밀란의 상승세의 주역이 되었다. 이로 인해 '카카야말로 밀란의 진정한 에이스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팬들로 하여금 다시금 밀란이 스쿠데토를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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