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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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 6연승 휘바람

기사입력 2005.07.08 10:11 / 기사수정 2005.07.08 10:11

김두용 기자

어떠한 것도 LG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었다
 

박명환의 올 시즌 10연승기록과 무패행진, 지긋지긋한 장맛비 그리고 올 시즌 잠실 라이벌인 두산과의 악연. 이 세 가지 암초도 LG의 신바람 야구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양팀 에이스의 대결 이승호, 박명환에 판정승


LG는 7일 두산과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에이스 이승호의 호투와 적토마 이병규의 활약을 앞세워 곰을 7연패의 수렁의 동굴로 밀어 넣으며 6연승을 휘바람을 불었다. 그리고 두산과의 올 시즌 전적을 1승 7패의 절대적인 열세에서 이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4승 7패를 기록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6연패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산은 연패를 끊기 위해 ‘승률 10할의 사나이’ 에이스 박명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LG는 이에 질세라 돌아온 에이스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워 맞불 작전을 펼쳤다. 양 팀 선발투수를 봤을 때 투수전의 양상이 되지 않을까 예상 하였지만 더운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타고 있는 LG의 신바람으로 경기는 타격전으로 전개 되었다.


팀이 6연패 중이라는 부담감 때문일까 에이스 박명환은 평소보다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LG 선발 이승호 역시 상대 선발이 박명환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었다. 거기다가 비까지 야속하게 내리고 있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욱 더 요구되는 경기였다. 박명환은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5이닝 동안 피안타 9개 6실점으로 시즌 첫 번째 패를(10승) 당하였다. 한편 이승호는 경기 초반 위기를 가까스로 잘 넘기며 갑작스런 목의 통증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6과 1/3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시즌 4승(2패)를 거두며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적토마 이병규, 용병 클리어 나란히 4타수 2안타 2타점


팀 마스코트인 쌍둥이처럼 이병규, 클리어가 나란히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두산전과의 앞선 두 경기에서의 히어로인 이병규는 이날도 역시 결정적인 순간마다의 적시타로 2타점을 기록. 3일 연속 팀의 히어로가 되었다. SK 김재현에 이어서 타격 2위에 올라있는 이병규는 이번 3연전에서 12타수 2홈런 포함 7안타 5타점으로 타율이 무려 0.583을 기록해 맹타를 과시했다. 이병규는 이번 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타율을 0.333으로 끌어올려 타격 0.336으로 1위인 김재현을 3리 차로 따라 붙어 타격 1위 수성을 가시권에 두게 되었다. 

이병규는 2회말 최동수의 적시타로 동점으로 따라붙은 1-1 상황에서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경기가 7분간 중단되어 투구흐름을 잃은 박명환 공약에 성공했다. 이병규는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명환의 초구를 공약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기록해 2,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려 들이는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그리고 3회초 두산 문희성의 적시타로 한점 따라붙어 쫓기는 상황에서 5회말 첫 타자로 나와서 공격의 포문을 여는 안타를 쳐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이 찬스에서 무서운 신인 3번 타자 이성열의 우익수 2루타 2타점으로 2-5로 달아났으며 계속되는 찬스에서 클리어의 큼직한 홈런성 타구로 인해서 1점을 추가해 2-6으로 점수를 벌였다. 두산은 새내기 2루수 고영민이 클리어의 타구 때 우익수 임재철으로부터 중계 받은 공을 빨리 처리하지 않고 어중간하게 잡고 있어서 LG 이성열의 어설픈 주루 플레이를 홈에서 잡을 수 있었지만 아쉽게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8회초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6연패를 당할 수 없다. 두산은 LG 투수가 류택현에서 정재복으로 바뀐 8회에 문희성의 홈런과 대타 최경환의 안타로 2점을 따라잡았지만 계속 이어지는 2사 1, 3루의 찬스에서 9번 나주환이 바뀐 투수 이원식의 변화구를 잘 받아 쳤지만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글러브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 점수를 더 이상 뽑아내지 못했다.


8회말 4-6으로 따라붙어 2점차로 승부는 알 수 없게 되어 두산은 필승 카드인 이재우를 올렸지만 이재우가 첫 타자인 클리어에게 홈런을 허용해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클리어는 5회 1~2미터 차이로 아깝게 홈런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 홈런 한방으로 팀의 6연승을 자축하는 축포를 쏘았다.


LG 불펜진의 구세주로 등장한 이원식은 1과 1/3이닝을 깔끔하게 잘 막아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였다. 이원식은 공은 빠르지 않지만 과감하고 정확한 볼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로 올 시즌 4경기에서 9와 1/3이닝 동안 단 2점만을 실점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LG는 마무리인 장문석으로 가기 전 정재복, 이원식으로 이어지는 필승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두산은 에이스인 박명환을 내세우고도 운이 따라주지 않아 경기에서 패해 연패가 과연 언제까지 갈지 걱정스러워졌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10안타를 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조금 벗어나는 가능성을 보여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었다. 팀의 타격의 주축인 최경환, 김동주, 안경현의 부상이 빨리 회복되어 다시 돌아와야 다시 예전의 곰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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