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홈런의 팀' SK지만, 올 시즌은 선발 마운드도 결실을 맺는 중이다. 무엇보다 박종훈, 문승원의 가파른 성장세가 SK를 미소짓게 하고 있다.
올 시즌 SK는 두드러지진 않지만 안정적인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앙헬 산체스, 메릴 켈리가 각각 7승, 6승을 거두고 있고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김광현이 7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내 최다승(9승)의 박종훈, 팀내 소화 이닝 2위(93이닝) 문승원 두 토종 선발의 역투가 무엇보다 큰 힘이다.
박종훈은 올 시즌 SK 토종 선발의 명확한 한 축이다. 2010년 2라운드 9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박종훈은 문승원과 마찬가지로 상무 전역 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다. 2016년 8승 13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140이닝을 던졌고, 이듬해인 2017년 12승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현재까지 9승 4패 평균자책점 4.19로 활약 중이다. 10승까지는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무엇보다 88이닝 동안 볼넷 26개, 사구 5개로 사사구가 줄어든 점이 고무적이다.
고려대를 졸업한 문승원은 2012년 1라운드 8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 1군에서 불펜으로 2경기 소화에 그친 문승원은 2013 시즌을 마친 후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 선발 자원으로 기회를 받았고, 지난해 29경기에 나서 6승 12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155⅓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겼다.
올해는 그 이상이다. 4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4점대 자책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17경기에서 93이닝을 소화하며 한 경기 당 5이닝 이상씩 꾸준히 던진 셈이다. 그야말로 '계산이 서는 투수'로 거듭났다.
힐만 감독 역시 이들의 피칭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20년 넘게 감독을 하며 문승원, 박종훈처럼 빠르게 최고의 레벨에 도달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젊은 두 토종 선발의 활약 속에서 SK의 순위 경쟁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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