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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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믿을맨' 이태양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기사입력 2018.07.09 06:04 / 기사수정 2018.07.09 17:2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더 좋아질 것 같다"는 한화 이글스 이태양의 예감은 허투루 생긴 것이 아니었다. 마운드 위의 이태양의 모습이, 또 결과가 그 자신감을 말해주고 있다.

한화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5-2로 승리하고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이태양은 4-2로 앞서있는 1사 2·3루 상황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만루 위기를 막는 등 연투에도 2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태양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1군 복귀 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해갔고, 주로 승패와 크게 영향이 없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던 이태양은 코치진의 신뢰 아래 어느덧 가장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됐다.

6월 이후 이태양은 16경기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4~5월 4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9일 현재 2.72까지 내려왔다. 한용덕 감독도 이제 가장 중요한 순간 이태양을 찾는다. 한 감독은 "태양이에게 '네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해라'라는 말을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이 보인다. 자신감이 붙었다"며 "아주 든든하다. 잘생긴만큼 잘 던진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자신감이 결과로, 결과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태양은 "던지면 던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결과가 좋으니까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은 오히려 즐기려고 한다. 그는 "위기 상황을 막다보니 스스로 '나도 이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보니 위기가 돼도 흔들림 없이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태양은 현재까지 49⅔이닝을 던져 팀 내 구원투수 이닝 1위, 리그 전체에서도 두산 박치국(50⅓이닝)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태양에 대한 팀 내 신뢰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칠 법도 하지만 이태양은 "많이 던지면 좋은 거다. 선발로 긴 이닝도 던져봤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1이닝 씩 던지면 던진 것 같지도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던 이태양은 이제 한화 마운드 중심을 지킨다. 몸과 마음에 힘이 붙기 시작하던 5월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은 결과가 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태양은 "감독님, 코치님이 믿어주시면서 재밌게 하고 있다. 열심히 하다보니까 이렇게까지 왔다"면서 "그래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단단히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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