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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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16강 오른 K-리그 '3龍',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

기사입력 2009.05.21 13:13 / 기사수정 2009.05.21 13:1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기적을 연출하며 16강에 오른 FC 서울, 예선 과정이 힘들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수원 삼성, 유일하게 조 1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살린 포항 스틸러스... 200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 예선전이 끝난 가운데, K-리그 팀들은 울산 현대를 제외한 3팀이 16강에 진출하며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이상 4팀)에 이어 가장 많은 16강 진출팀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16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K-리그 팀들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포항이 승점 관리를 잘 해 비교적 무난하게 16강에 올랐을 뿐 K-리그 인기 구단으로도 꼽히는 수원과 서울은 바람 잘 날 없는 순간들을 맞이하며 많은 위기를 겪었다. 수원은 중국 C리그 상하이 선화에 패하는 망신을 당했고, 서울 역시 ACL 디펜딩 챔피언인 감바 오사카에 2-4로 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조별 예선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모두 조 2위를 차지해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지만 가장 기대했던 팀들이 ACL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동아시아 양대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라이벌 일본 J-리그와 계속적으로 비교 대상이 되면서 K-리그의 성적은 다소 초라해보이기까지 했다. J-리그는 탄탄한 팀 관리와 조직적인 경기력으로 4팀 모두 16강에 진출했고, 그 중 3팀이 조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ACL 패권을 차지한 리그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K-리그 팀과의 경기에서도 J-리그는 4승 1무 3패의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반면 K-리그는 조별 예선전 막판, 2연승을 달렸지만 상대 전적은 물론 16강에 오른 팀 숫자에서도 뒤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자존심 상할 수도 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원과 서울은 다음 달 24일, 각각 나고야 그램퍼스, 가시마 앤틀러스와 16강 단판 승부를 벌여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두 팀이 토너먼트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3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오면 다시 J-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리그다운 위용을 갖출 수 있다. 또 지난 해, 조별 예선 탈락을 맛봤던 포항 역시 울산 현대를 탈락시킨 주인공, 호주 A리그 뉴캐슬 제츠와 16강전을 벌여 자신들의 한과 울산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시행 착오를 딛고 서서히 거듭나려 하는 K-리그 3용(龍)이 일본의 거센 공격과 서아시아의 모래 바람을 잠재우고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리그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가져 본다.

[사진=2009 ACL G조 최종예선 수원삼성과 싱가폴 암포스의 경기에서 수원이 3-1로 승리하자 양 팀 선수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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