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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원석, '친정팀만 만나면 힘 솟아'

기사입력 2009.05.20 02:39 / 기사수정 2009.05.20 02:39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친정팀'만 만나면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친정팀'과 상대하면 더욱더 집중력이 강해지고 자신의 진면모가 그대로 뿜어져 나온다.

두산 베어스의 이원석을 두고 한 말이다. 이원석은 홍성흔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을 하면서 두산에서 보상선수로 뽑아 두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다. 학창시절은 광주에서 보냈으나 프로생활은 부산에서 했다.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옮겨왔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이 FA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이원석을 뽑았을 때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 안 그래도 포화상태인 내야진에 상무에서 손시헌 마저 복귀하였기 때문에 또 다른 전천후 내야수인 이원석을 데려올 줄은 아무도 예상 못 했다.

두산의 이원석은 역시 예상대로 주전자리가 아닌 백업 수비수 혹은 대주자로 기용되며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4월 한 달 내내 대주자 혹은 대수비수로 경기 중반에 잠깐 나오기에 급급했다. 타석엔 딱 4차례 들어섰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5월 1~3일의 부산 사직구장에서의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드디어 스타팅 멤버로 나가게 된 것이다. 친정팀을 향해 포효해 보라는 김경문 감독의 배려와 주문이 담긴 선발 출전이었다. 사직구장에서 이원석이 타석에 들어서자 사직 구장의 많은 팬이 열화와 같은 함성을 보내줬다. 롯데의 유망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선수였기에 비록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줬다.

하지만, 이원석은 롯데와 롯데 팬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그에 응했다. 5월 1일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타격전의 양상을 띠며 7-5로 아슬아슬하게 두산이 앞선 8회 초 상황에서 임경완의 공을 그대로 끌어당겨 2점 홈런으로 연결하며 맹렬히 쫓아오던 롯데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결국, 이원석의 도망가는 2점 홈런에 힘입어 두산은 11-5의 대승을 거두었다.

5월 2일 경기에서도 이원석의 활약은 계속 되었다.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친정팀' 롯데를 울렸다.
이날 경기는 전날 경기보다 영양가 측면에서 더욱 만점 활약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4회 초 1사 만루에서 최승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달아났고 뒤이어 나온 이원석이 김일엽의 공을 통타하여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의 홈런에 사직의 홈팬들은 멍하니 할 말을 잃어버렸다.

5월 초의 3연전 중 공교롭게도 이원석이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던 1,2차전에서 두산이 승리하게 되었다. 즉, 이원석의 활약이 팀의 승리에 직결하며 많은 공헌을 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진가를 친정팀에 확실히 보여준 이원석이 이번엔 친정팀을 잠실 홈으로 불러 혼내줬다. 19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원석은 6-3으로 근소한 리드를 점한 가운데 8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하여 바뀐 투수 이정훈을 상대하여 2구째 낮은 공을 그대로 끌어올리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승리의 쐐기를 박는 홈런임과 동시에 다시 한번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추격의 의지를 떨어뜨리게 했던 값진 홈런이었다.

김경문 감독의 특성상 잠실 홈에서의 남은 2연전 역시 친정팀을 상대해보라는 의미에서 이원석을 선발 출장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원석의 홈런 개수는 3개. 이 3개가 모두 친정팀인 롯데를 상대로 쏘아 올린 홈런들이다.

과연, 친정팀에 강한 이원석은 잠실에서의 남은 2연전에서마저 롯데를 침몰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이원석의 활약에 두산 팬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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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 이원석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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