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개그우먼 이성미가 자신만의 확고한 교육법을 공개했다. 아이들에게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스무 살 이후로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 속에도 갈등은 있었다.
3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서 이성미와 그의 막내딸 조은별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이날 이성미는 기말고사 기간이라 일찍 귀가한 딸과 마주했다. 이성미는 "시험 힘들었냐"고 묻기만 할 뿐, 성적에 대해서는 일절 묻지 않았다. 이성미는 "아이들 성적표도 안 본다. 애들 셋 다 성적표 보자고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이성미는 공부를 하려는 딸 곁에서 서성였다. 공부하는 딸 방에 들어가 옷장 정리를 했다. 이성미는 "은별이가 공부하는 데 옆에서 깨끗하게 치워주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편안한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거잖나"라고 말했지만,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자들은 모두 "그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계속해서 딸의 공부를 방해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저녁 메뉴에 대해 물었다. 또 장을 함께 보러 가자고 유혹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빙수를 먹자거나 영화를 보자고 하는 등 공부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딸은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은별은 "꿈이 없다. 알바 경험도 없고 그러니까, 일하는 게 되게 어렵고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조은별의 걱정은 앞서 오빠, 언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았기 때문에 생긴 거였다. 이성미는 큰아들과 둘째 딸에게 스무 살 이후로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았다. 이성미는 "스무 살이 되면 경제적 지원을 끊었다. 그래서 은별이가 벌써 걱정을 한다. 스무 살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딸은 저녁 식사 시간에 고민을 털어놨다. 딸은 "친구는 미국대학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과학 연구하고 음악도 부전공을 한다는 걸 생각해놨더라"며 "나만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밝혔다. 이에 이성미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성미는 "엄마는 고등학교 때까지 꿈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목소리가 특이하니까 성우를 할까 그 정도 생각이었다. 우연찮게 개그우먼 시험을 보게 됐고, 일이 너무 재미있었다. 엄마의 길을 찾은 거다"라며 "나는 니네가 어거지로 길을 찾는 것보다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네가 뭘 하고 싶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고 말했다.
이어 이성미는 "엄마가 놀자고 할 때 스트레스받냐"고 물었고, 딸은 "엄마랑 노는 게 싫은 게 아니라 지금은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성미는 "엄마가 그때 없으면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 딸을 당황케 했다.
이성미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가 비정상이라고 할 것 같은데, 학교 다닐 때 돌봐주는 사람도 없었고 환경적으로도 그랬었다. 저 혼자 헤쳐나가야 해서 우울했다"며 "그러고 나니까, 애들한테는 사랑을 주고 싶은 거다. 사랑만 주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성미는 자신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던 것을 언급, 자신의 후회를 아이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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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