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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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축구계의 두 아이콘 '호비뉴'와 '메시'

기사입력 2009.05.12 22:53 / 기사수정 2009.05.12 22:53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두 국가를 꼽자면 단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있다. 통산 월드컵 5회 우승의 브라질은 압도적인 월드컵 성적과 넓은 선수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축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역시 -브라질에 비해 모자라지만- 세계 축구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가이다. 만일 이 두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월드컵을 비롯한 전반적인 세계 축구계의 흐름은 유럽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었을 것이다.

이런 두 국가를 대표하는 스타를 꼽자면, 필자는 호비뉴와 메시를 꼽을 것이다. 두 선수는 과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대표했던 펠레와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된다. 호비뉴의 경우, 2006년 이후 둥가의 지휘 아래 카카보다 더욱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브라질의 에이스로 성장했으며, 메시의 경우 현재 세계 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이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스타에 대해 알아보자.

1. 호비뉴의 클럽 생활



호비뉴의 별명은 '제2의 펠레'이다. 펠레와 마찬가지로 산토스 유스 출신이며, 산토스 소속으로 어린 나이에 브라질 리그를 평정한 슈퍼스타였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않지만, 훌륭한 드리블 능력을 자랑하는 테크니션이다. 게다가, 브라질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이다.
 
1984년 브라질의 상파울루에 위치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다수의 브라질리언이 그랬듯이 어린 시절부터 공과 함께 자라났다. 6살이 된 해에는 베이라마르 축구 아카데미에 다니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나갔고, 9세 무렵 참가한 풋살리그에서는 한 시즌동안 73골을 집어넣게 된다. 이후 그는 10살 때 '펠레 축구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으며, 2년 뒤에는 페레이라의 눈에 들어와 펠레의 산토스 유스팀에 입단하게 된다.

산토스 입단 이후 호비뉴는 캄페오나토 상파울루 U-17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이듬해 프로 선수로 화려한 데뷔를 가지게 된다. 그는 데뷔와 동시에 2002년, 2004년 산토스를 2차례나 브라질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게 이끌 었으며, 특히 2004년에는 브라질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후, 2005년에는 아드리아누, 호나우지뉴, 카카와 함께 브라질의 컨페드레이션스컵우승을 이끄며, 이듬 해 어려움 끝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비뉴는 본래의 포지션과 달리 윙어의 임무를 부여받았고, 결국 예상보다 좋지 못한 활약으로 팬들로 하여금 실망을 안겨 주게 되었다.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2연패에 공헌하며, 역시 '뛰어난 재능'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호비뉴에게는 엄청난 시련이 도래하게 된다. 바로 前 레알 마드리드 회장인 칼데론의 지나친 호날두 영입 과잉 반응으로 인하여,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행을 눈앞에 두게 되지만 막판 협상 결렬로 인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게 된다. 이적 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은 여전히 약체이며 본인이나 구단에 서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심지어 브라질 출신의 축구계 인사들은 호비뉴를 자신을 돈에 팔아넘긴 추악한 스타라며 앞다퉈 비난하고 있으며, 그의 맨체스터 행은 결국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에 있어서 큰 오명을 낳게 된다.

2. 호비뉴의 국가대표팀 생활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의 호비뉴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기존 파헤이라 감독은 호비뉴를 백업 요원으로 활용하며, 아드리아누와 호나우두를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둥가는 개혁의 의미로 어린 호비뉴를 브라질 공격의 중추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의 공격진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위에 두며, 그의 밑을 보좌하는 역할로 호비뉴를 둔다. 호비뉴는 카카보다 보다 위쪽에 배치되어서 전방을 흔들어주며 공간을 열어주어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하여금 득점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를 교란 시키며, 뛰어난 활동량을 자랑한다. 특히, 카카와 호나우지뉴가 모두 빠진 2007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는 대회 MVP와 득점왕을 수상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또한, 최근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브라질의 선봉장으로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흔히 말하는 기복이란 요소가 전혀 없으며, 팀의 윤활유 같은 역할이 되어 활력소를 집어넣는 뛰어난 스타이다.

- 2006년 월드컵에서 5위를 차지하며 비판을 받은 브라질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눈부신 건 호비뉴 였다. 호주 전 교체 투입 이후 그의 발끝에 의해 프레드의 추가골이 나왔으며,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해 호나우두의 부활을 이끈 장본인이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도 공격 한번 못한 브라질을 이끌고, 잠시나마 4강 진출의 희망을 살린 것도 호비뉴 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 혹은 선전을 하게 된다면, 그 주인공은 밀란의 에이스인 카카가 아닌 호비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호비뉴의 역할은 중요하다. - 심지어 그의 별명 중 하나가 애국자 초딩이다.-
 3. 메시의 클럽 생활




현재 세계 축구계의 아이콘인 메시는 '제2의 마라도나'란 수식어를 가진 선수이다. 오르테가, 사비올라를 비롯한 무수히 많은 아르헨티노 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마라도나가 인정한 선수이다. 올 시즌 초 호나우지뉴가 밀란으로 이적한 이후,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을 이끌며,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바르셀로나가 3년 만에 사실상 라 리가 타이틀을 획득한 상황에서 메시는 올해 발롱드흐와 피파 올해의 선수상을 이미 예약했다는 정도이다.

호비뉴가 산토스 출신인 것과 달리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1987년 아르헨티나의 산타페 주 로사리오 출신인 그는 '성장호르몬 결핍'이라는 선천적 악재를 타고났지만, 바르셀로나의 의료진 덕분에 이를 극복한 선수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오직 바르셀로나만을 생각할 선수일 것이다.  2004년 10월 까탈루냐 더비를 통해 데뷔한 그는 2005~2006시즌에는 호나우지뉴와 함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획득에 성공했으며, 통산 2회의 리그 우승을 기록 중이다.

과거 R-E-M을 타파해 현재는 H-E-M의 중추로써 에투와 앙리와 함께 최강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다. 어느덧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성장했으며, 꾸준한 활약을 통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바르셀로나 3톱의 오른쪽을 담당하는 메시는 시종일관 상대 왼쪽 풀백을 괴롭히는 선수이다. 발에서 떨어지지 않는 눈부신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를 교란시키며 때로는 멋진 어시스트를 때로는 멋진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이다. 그의 나이가 21세(외국나이)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메시시대' 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 메시의 국가대표팀 생활



호비뉴와 달리 메시의 국가대표팀 커리어는 명성에 걸맞지 못한 상황이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위로 떨어졌으며, 바실레 감독이 아닌 마라도나 체제로 전향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상황이다. 비록 2005년 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차지했지만, 두 대회 모두 공식적인 피파 주관 A-매치 대회는 아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에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은 바로 메시라는 슈퍼스타의 존재이다.

우선, 2006년 이후 사령탑으로 부임한 바실레 체제의 아르헨티나는 실패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주전 절반이 빠진 브라질에 결승에서 3-0 완패를 당했으며, 앞서 지적한 남미예선에서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설상가상, 대표팀의 레전드인 마라도나를 사령탑에 앉혔지만, 볼리비아 원정에서 6-1로 패배하며 굴욕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라도나가 실험한 아게로-테베즈-메시 라인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는 성적을 거뒀지만, 볼리비아를 상대로는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시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된다. 다소 어수선하지만, 바르셀로나에 뒤지지 않는 삼각편대 구성이 필요한 것이다. 설상가상 원래 아르헨티나의 중심이었던 리켈메가 대표팀을 은퇴한 상황이기에 다가오는 2010년에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 이상을 수행해야 될지 모른다.

 5. 제2의 펠레와 마라도나가 아닌 제1의 호비뉴와 메시



2006년 이후 두 선수의 맞대결을 살펴보면, 현재는 호비뉴가 앞서 있다. 호비뉴의 브라질 대표팀은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상대로 두 번의 3-0 완승과 한 번의 0-0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오는 9월 두 팀간의 남미예선 경기가 대기 중이다.-

2006~2007, 2007~200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모두 호비뉴의 레알 마드리드가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으며, 두 시즌 간 양팀 간의 전적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위였다. -올 시즌은 바르셀로나가 홈, 원정 경기 모두 완승을 했다.-

호비뉴와 메시는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이다. 작은 체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드리블능력을 소유한 것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클럽을 대표하던 선수라는 점이다. -물론 현재 호비뉴는 맨체스터 시티다.-  또한, 남미를 대표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로 부상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빛낸 선수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지속될 그들의 대결이 기대된다. 

[사진=호비뉴, 메시(C)호비뉴, 메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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