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결전의 날이 밝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를 가진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한 한국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반면 멕시코를 잡아낸다면 기적적인 16강 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앞서는 독일이 스웨덴을 꺾는다는 가정하에 한국이 멕시코를 잡으면 네 팀이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게 된다.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독일과의 3차전에서 모든 것을 걸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멕시코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FIFA 랭킹에서도 한국(57위 보다) 33계단 높은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6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며 강력한 '16강 DNA'를 자랑하고 있다.
선수단의 사기도 물이 올랐다.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아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전에서도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빠른 발과 민첩성을 활용, 한국 수비진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독일을 무너뜨린 이르빙 로사노, 박지성의 맨유 시절 동료로 널리 알려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를 비롯해 카를로스 벨라, 기예르모 오초아, 엑토르 에레라 등 전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가 구성되어 있다.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려야 한다. 멕시코는 역습에 치중했던 독일전과는 달리 강력한 전방압박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 문선민 등 빠른 발을 가진 우리 공격진이 높게 올라온 멕시코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한국과 멕시코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은 하석주의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3분 뒤 하석주가 백태클로 퇴장 당하고 나서 세 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2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난 한국 대표팀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