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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인터뷰] 슛돌이 3기 이강인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9.05.11 18:54 / 기사수정 2009.05.11 18:54

박정호 기자

『날아라 슛돌이』(이하 슛돌이) 기수 중 가장 뛰어난 기수를 뽑으라면, 역시 3기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24전 20승 4패라는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아이들의 기량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는 역시 주장인 이강인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680명이 몰린 슛돌이 3기 공개 오디션에서 당당히 1위로 슛돌이가 된 이강인.

슛돌이 매 경기 때마다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 이강인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슛돌이 3기가 끝난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그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현재 이강인은 인천 유나이티드 U-12 저학년 부(이하 인천)에서 본격적으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 수업을 받고 있다. 기자는 5월5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이강인을 대신해서 어머니와 슛돌이가 끝난 이후부터 현재 근황을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이강인(이하 강인이)이 축구를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강인이 아빠가 축구를 많이 좋아해요. 아버지를 많이 닮았는지, 강인이도 축구를 좋아하더라고요. 한글도 깨우치지 못할 때에도 인터넷으로 ‘마라도나’라고 검색해서 마라도나가 나오는 축구동영상만 봤어요. 그리고 축구경기 나오면 그 경기만 뚫어져라 보고요.(웃음) 처음부터 축구 시킬 생각은 없이, 그냥 평범하게 자라기를 엄마로서 바랬는데. 아버지가 축구를 좋아하는 그 피는 못 속이는구나.(웃음) 그렇게 축구를 시작해서, 인천 유나이티드 U-12까지 오게 되었네요. 

- 그렇다면 강인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마라도나 인가요

= 네.  강인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마라도나에요. 인터넷 검색할 때, 꼭 마라도나의 동영상만 봐요. 그리고 그것을 보고, 따라하죠. 슛돌이 할 때도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을꺼에요.



- 강인이를 이야기 할때 슛돌이를 이야기 안할 수 가 없는데요. 어떻게 슛돌이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강인이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3기 슛돌이 공개 오디션을 봤어요. 솔직히 합격은 기대도 안했어요. 근데 강인이가 1위로 합격했다고 했을 때, 말로 못하게 기뻤죠. 나중에 담당 PD께서 "강인이가 마라도나의 모습이 보여서, 1등으로 합격 시키셨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슛돌이도 방송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컨셉이나 여러 가지로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지는 않나요?

= 딱히 그런 것은 없어요. 그냥 아이들이 자유롭게 운동을 하게 둬요. 그리고 게임을 하기 전에 연습을 하고 그 다음에 게임하고 그게 전부에요.

- 슛돌이 때문에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나요?

= 많이는 아니고, 가끔 지나가다가 강인이를 보고 사람들이 “강인이가 맞네. 아니네.” 가지고 쑥덕거려요. 그럴 때에는, 제가 직접 가서 이야기 하죠. “강인이 맞다.”라고 그러면 그 분들이 좋아가지고 사진도 찍고 그래요. 기억에 남는 것은 집 앞에 중국집이 있어요. 거기 중국집 주인아저씨가 강인이한테만 “자장면 공짜로 줄테니까.” 자주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 슛돌이 촬영 중에 FC서울 점퍼를 입은 모습을 보고, 강인이가 FC서울 팬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은 많이 실망(?)을 했는데요. 강인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팀이 있나요? 

= 그때에는 촬영으로  하자는 컨셉이 있었는데, 작가분이 FC서울 점퍼를 입었으면 하더라고요. 촬영 때문에 입었지. 크게 별 뜻은 없었어요. 강인이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팀이 있다기보다는 선수를 좋아해요. 옛날에는 프랑스에서 뛰는 박주영 선수를 많이 좋아했죠. 

- 그렇다면,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중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 전에 관중석에서 이준영 선수를 보고, 강인이가 대단히 좋아했고요.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데얀이나 라돈치치를 좋아했어요. 가끔 “왜 인천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타 팀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려요.(웃음)

-슛돌이를 촬영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 마지막 촬영이 홍콩에서의 촬영이었어요. 촬영 전까지 아무 말도 안 해 주다가 경기가 끝나고 담당 PD께서 “오늘이 마지막 촬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밝히더라고요. 그날 충격이 컸죠. 아이들도 엉엉 울고, 저희도 황당하기도 했고요. 근데 숙소에 돌아와서, 아이들은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떠드는데. 이게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이구나. 이런 순수한 매력으로 그동안 슛돌이가 사랑 받을 수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슛돌이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 전에 강인이가 슛돌이 2기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한두 살 많은 형들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서 그런지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 슛돌이 3기가 끝난 지금도 슛돌이 3기 아이들과 자주 만나는지 궁금한데요.

= 슛돌이가 끝나고 나서, 팀을 만들었어요. ‘포에버 슛돌이’라고, 매 주말마다 다른 팀들과 친선경기를 가지고 있어요. 인천 유소년 팀과도 2번 정도 경기를 가졌고요. 지금까지 한 경기도 안 졌답니다.(웃음)

- 슛돌이가 끝나고, 타 방송에서 방송 출현요청은 없었나요?

= 많았어요. 이곳저곳에서 출현 요청이 들어오더라고요. 근데 축구도 그렇고 수업에도 지장이 많을 것 같아서, 다 거절했어요.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출현을 시키겠지만 별로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방송 출현은 안 시키려고 생각 중이에요




- 인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보급반)는 어떻게 가입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슛돌이가 끝나고 나서, ‘강인이를 축구를 시켜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많은 축구교실을 갔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끌리는 곳은 없었어요. 슛돌이 감독님이셨던 유상철 감독님께서 하시는 축구교실도 한동안 다녔는데, 너무 멀어서 도저히 다니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강인이 아빠가 강인이를 데리고 와서, 겨울방학 때 인천 유나이티드 보급반 무료수강을 했는데, 훈련부터가 틀리더라고요.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특히 기본기 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을 보고 이곳이면 믿고 맡겨도 되겠다. 그래서 강인이를 이곳에 맡겨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 인천 유나이티드 아카데미(보급반)은 어떤 점이 가장 틀린가요?

=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기본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에요. 어린 나이 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이 기본기잖아요. 공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나중에 선수로서의 자질이 결정되는데 그런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써주시더라고요. 지금은 서구로 가셨는데. 최진태 감독님이라고 혼자서 가르치시는데 세세하게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들만 너무 잘 가르쳐주셨어요. 그런 부분에서 참 만족스러웠죠.


- 올해 U-12 테스트를 받아 합격해서, U-12 선수가 된 것으로 아는데요.  U-12 테스트를 받을 때 부담스럽지 않으셨나요?

= ‘구단에서 강인이를 U-12 테스트를 받는 게 어떻겠냐.’라고 제의가 왔어요. 그래서 1년 더 빨리 시작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불리할지 솔직히 고민이 많았어요.(U-12 저학년부는 10살 이상부터 훈련이 가능하다.) 고민하다가 뭐든지 빨리 시작하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합격여부에 관계없이 도전했죠.

- 인천 U-12 감독님이신 박승석 감독님의 교육 방식은 만족 하시나요.

= 처음에 U-12 감독님으로 나이 드신 분이 온다고 했을 때, 왜 많은 분들중에서 나이 드신분이 오시나 했어요.근데 그 분의 성함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정말 좋은 분이 오는구나. 그래서 굉장히 기뻤죠. 그분의 지도철학이나 여러 가지로 강인이한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강인이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1주일 중에 월요일, 금요일에만 훈련을 하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수영을 배우고 있어요. 수영은 심폐능력이 좋아진다고 해서 하고 있죠.


- 아버지가 축구를 좋아하시는 만큼, 강인이에 대한 애정이 큰 편 일 것 같은데.

= 저희가 1남2녀에요. 강인이가 그 중에서 막내인데. 원래 자식들 중에서도 막내가 가장 정이 가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강인이한테 시간을 많이 내주는 편이에요. 그 시간도 축구기술을 할애 할 정도로 강인이한테 정을 많이 쏟는 편이죠. 강인이가 신은 양말 보이시죠. 이 양말이 직접 강인이 아빠가 손수 바느질 해가지고 강인이 축구할 때 신으로 만든 거에요. 그만큼 강인이에 대한 정이 애틋하다는 증거겠죠.

- 강인이의 성격은 어떠한가요?

= 강인이의 경우에는 뒤끝이 없어요.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요. 축구하기 좋은 성격이죠.

- 강인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 첫 번째 스승은 아버지죠. 강인이가 축구를 하게 된 것도 다 아버지 때문인데. 지금도 “강인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라고 물으면, 강인이는 “아빠.”라고 해요

- 어머니가 바라는 강인이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 제가 원하는 것은 역시 프로축구선수가 되는 것이겠죠. 후에 강인이가 어떤 선수가 될지 모르겠지만, 박지성 선수처럼 은퇴할 때까지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사진 제공: 다음 카페 축구천재 이강인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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