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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자우림의 마음에는 청년이 산다

기사입력 2018.06.24 09:00 / 기사수정 2018.06.25 17:3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하나의 콘서트 세트리스트처럼 완벽하게 채워넣은 음악들과 함께 드디어 자우림이 돌아왔다. 

2013년 이후로 꼬박 5년 만에 자우림이 자신들의 정규 앨범 '자우림'과 함께 귀환했다. 여러 가수들이 컴백하며 빽빽한 음원차트에서도 굳건한 힘을 보여줬다. 

자우림의 이번 앨범 타이틀은 '자우림'이다. 밴드명을 앞에 내세웠다. 이선규는 "셀프타이틀 앨범은 1집에 많이 쓰거나 한다. 조심스러운게 있었다"며 "셀프타이틀을 해볼까 하는 작은 의견들이 있었는데 '창피하다', '부끄럽다'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에는 다들 이견이 없었다. 20년 동안 작업했던 것들이 쌓이고 쌓이고 다들 어른이 되면서 한방에 나온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진만도 "셀프타이틀 앨범이라는게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백년 후에 자우림을 검색하면 이 앨범을 듣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자우림은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자우림이 데뷔할 때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되기까지의 기나긴 시간동안 자우림은 그 자리를 올곳이 지켜왔다. 이선규는 "작년에는 20주년이라 해주시니 좋은 건가보다 했는데, 조용필 선생님이 50주년을 하시더라. 나대지 말자고 생각했다. 아직 멀었다"고 미소를 띄웠다. 

김윤아는 데뷔 20주년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처음에는 앨범 두,세장 내고 말겠지 했었다. 그정도만 해도 운이 좋은 거 아닌 가 했었다"며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처음에 시작할때는 같은 사람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두 분은 데뷔하기 전에 내가 데뷔하기전에 알았던 두 분과 같다"며 한결같은 이선규와 김진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멤버들에 감사하고 존경하고 있다. 또 앨범을 10개나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우림의 음악을 이해해주시는 팬분들이 있어서다. '지음(知音)'이라고 하지 않나. 내가 무슨 음을 냈을 때 '저 사람이 이런 기분으로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이런이야기를 하고 싶구나'라고 알아주시는 분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해가 갈 수록 자우림의 음악을 이해하고 들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멤버들과 자우림의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자우림의 새 앨범은 무려 5년 만. 김진만은 "5년 만에 나왔다고 하더라. 우리들의 체감에 한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생각보다 오랜만에 내게 됐다"며 "1,2,3집때는 1년에 한 장씩 새 앨범을 내고 그랬다"고 운을 뗐다. 그때보다 조금 더 심사숙고를 하며 곡 작업에 나서게 되면서 텀이 길어지게 됐다고. 

미니 앨범, 싱글 앨범이 더 자연스러워진 요즘에도 자우림은 여전히 트랙리스트를 가득 채운 정규앨범을 내놨다. 이선규는 "요즘 나오는 싱글이라던가 곡 하나 두 개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보다는 10곡 이렇게 하는게 편하다. 1곡으로 많은 것을 표현하기는 자우림에겐 어색하다"며 "'자우림 앨범은 백화점 같다'고 하더라.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앨범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쭉 풀어나가는 재주는 잘하는 편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윤아는 "백화점에는 모든게 다 들어있지 않나. 여성복, 남성복, 생활용품, 가전, 식품 이게 다 필요한게 인생인 것 같다. 자우림이 계속 해온 이야기는 인간인 것 같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희망과 좌절 분노 사랑 밝음과 어둠. 어떤 사람도 한면만 있는 사람은 없다. 연령과 상관없이 마음에 청년이 들어있다. 갈등과 고뇌가 있고 항상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애쓰고 있고 항상 뜻대로 되는 건 아닌 그런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타이틀 '영원히, 영원히'는 나오자마자 자우림 멤버들이 이구동성으로 '타이틀감'이라고 했던 곡. 하지만 '영원히, 영원히' 외에도 여러 곡들이 강렬하게 귓가를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앨범에 실린 '광견시대'는 앞선 앨범의 '낙화', '디어 마더' 같은 곡들과 같은 통하는 곡이다. 김윤아는 "나라는 성장하는데 사람은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현상이 다 통해있는 것 같다. 다들 비슷한 걸 느끼고 있을 거 같다"고 '광견시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어떤 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간이 되건 그런 건 상관없다는 식으로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면 성과제일주의가 된다"며 "회사나 어떤 조직에서 성과를 내면 나머지는 다 묵인되는 부분도 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도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곡의 기저에 깔린 생각들을 털어놨다. 또 "사람들이 '밟히지 않으려면 밟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잘못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모든걸 포괄해 담았다. 라이브에서 달리기 좋은 곡이지만 앨범 전체에서는 개인적으로 슬픈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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