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니다 <편집자 주>
요즘 인간 하랴, 로봇 하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 서강준이죠. 서강준은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남신Ⅲ와 남신 역을 맡아 열연 중입니다. 인간과 로봇을 오가는 다소 독특한 1인 2역을 맡아 호응을 받고 있는데요.
완연한 주연 배우로 성장한 서강준은 알고 보면 데뷔 때부터 눈에 띈 될성부른 떡잎이었습니다. 서강준의 과거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봤습니다.
서강준은 배우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입니다. 서강준을 비롯해 이태환, 유일, 공명, 강태오가 속해있습니다. 판타지오의 신인 연기자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연기, 춤, 노래 등 각 분야에 트레이닝을 받고 데뷔했죠.
시작은 독특했습니다. 2013년 서프라이즈 멤버들이 모두 출연한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금발 머리의 카리스마 밴드부 리더 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냈죠. 당시 20대 초반의 신예 배우였던 서강준은 언론시사회에서 "미쓰에이 수지님과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넌지시 고백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꽃미남 외모로 인상을 남긴 서강준은 이후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출연했습니다. 그해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 나쁜 남자 최수혁 역을 맡은 데 이어 MBC 단막극 '하늘재 살인사건'에서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열망을 억누르지 못한 채 그녀의 딸과 결혼한 남자 윤하로 열연했습니다. 절제된 눈빛과 들뜨지 않은 대사 처리, 또 19세 연상 문소리와의 연기 호흡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신임임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서강준은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돌싱녀 나애라(이민정 분)를 짝사랑하는 국승현 역을 맡아 연하남 판타지를 심어줬습니다. 2014년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서는 '엄친아' 시크한 엄친아부터 강서울을 짝사랑하는 모습, 가족의 해결사까지 소화했습니다.
2014년 MBC 드라마 '화정'을 통해 데뷔 첫 사극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정명공주와 로맨스를 그리는 홍주원 역을 맡았는데요, 수염을 붙이고 40대 연기까지 선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스스로 버거웠고 연기력 논란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배우로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였을 겁니다.
연기 욕심이 크다는 서강준은 이 외에도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투 비 컨티뉴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뷰티 인사이드’ 등 각종 작품에서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2015년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는 그의 첫 스크린 도전작으로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을 연기하며 여심을 공략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연기 뿐만 아니라 리얼한 매력을 담은 예능도 빠질 수 없겠죠. 2014년 SBS '룸메이트'에서 여자 출연자들이 뽑은 이상형으로 지목되기도 한 그는 겉모습과 달리 의외의 엉뚱한 면모를 자랑했습니다. 2016년 '라디오스타'에서는 트와이스의 안무, 7년 배웠지만 어설픈 태권도 시범, 수준급 피아노 실력 등 매력 부자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SBS '정글의 법칙'에서는 아프리카 정글 통가를 탐험했죠.
진솔한 입담도 털어놓았습니다. 2016년 '택시'에서"'화정'에서 연기 논란이 많이 있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워낙 컸는데 질타를 받다보니 상처가 컸다. 정말 위축됐다. 대인기피증 같은 게 생기더라. 무서웠고 사람들을 잘 못 보겠더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연기 논란으로 힘든 기억을 뒤로 하고 서강준은 장르를 불문하고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쌓습니다. 2016년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에서 백인호 역할을 맡아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만찢남’ 면모로 서브남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하는 매력을 발산했죠.
이에 힘입어 그해 ‘안투라지’의 주연 배우 자리를 꿰찼습니다. 조진웅, 이광수, 박정민, 이동휘 등 대세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드라마는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방송 전 높은 기대와 다른 결과여서 더 아쉬웠죠.
이후 1년 6개월 여동안 공백기를 겪은 서강준은 사전제작드라마인 KBS ‘너도 인간이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제불능 재벌 3세 남신과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라고 말하는 인공지능로봇 남신Ⅲ 역을 맡았습니다. 남신과 남신Ⅲ, 또 남신인 척하는 남신Ⅲ까지 1인 3역이나 다름없는 역할로 열연 중이죠. 어색함 없는 연기와 훈훈한 비주얼로 인생 캐릭터를 쓰고 있습니다.
데뷔부터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현재까지 빠르게 성장한 서강준은 ‘너는 인간이니’ 이후에도 활약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재되는 동안 누적 조회 수가 1억 3000만 뷰에 달했던 웹툰 ‘우리사이느은’을 토대로 한 동명의 드라마에서 주인공 한우진 역에 캐스팅됐습니다. 외모는 냉(冷)미남이고 마음은 온(溫)미남인 한우진을 얼마나 치명적으로 연기해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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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