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144경기 중 절반인 72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 한화의 위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 있다.
한화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짜릿한 9-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패배했다면 LG에게 2위 자리를 내줬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승리를 챙기면서 2연승을 달성했다. LG와의 승차도 다시 한 경기 반 차로 벌렸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1승31패를 마크한 한화는 승패 마진 +10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특히 양성우와 김태균, 정근우까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LG-SK-넥센-두산-LG로 이어지는 강팀 연속 맞대결에서 8승7패를 거뒀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 이제 한화는 1승을 추가하면 최하위였던 2013년의 시즌 42승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21일 경기는 올 시즌 한화가 보여주고 있는 야구를 압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발 김민우가 6실점을 했지만 5⅔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8회까지 4-6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이성열의 극적인 대타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2사,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은 상황에서 송광민의 끈질긴 11구 승부 끝 홈런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화의 41번째 승리이자 시즌 26번째 역전승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승리의 절반 그 이상을 '뒤집기쇼'로 잡아냈다. 지고 있다한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무너뜨렸다. 3점 차 이내의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다는 것도 달라진 한화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경기들을 잡으면서 자신감이 붙고, 그 자신감으로 또 다른 경기의 힘을 얻는 선순환이 일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식 당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패배 의식을 버리고 누구든지 야구를 잘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면 최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아마 한용덕 감독도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의 단단한 팀이 되어가고 있는 한화가 남은 절반의 시즌에서는 어떤 '드라마'를 쓸 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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