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변산'이 이준익 감독의 감성과 박정민과 김고은의 호연 속에 따뜻한 123분을 완성해냈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했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 분)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이준익 감독은 '변산'을 소개하며 "슬픔과 웃음, 그 사이에 재미가 있고 긴장이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왕의 남자'나 '라디오스타' 모두 웃기지만 슬픈 그런 상황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갖고 있는 아픈 상황이 현재의 웃음으로 다시 재현되는 과정 안에서 서로 치유하고, 그 슬픔을 아름답게 완성하는 것이 영화를 떠나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달성해야 할 미덕이라고 영화를 대한다. 의식해서 기술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밖에는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박정민의 랩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고향을 떠나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꿈을 향한 열정은 그대로다.
박정민은 "어쩌다보니 랩을 많이 하게 됐다. 짧은 기간동안 프로 래퍼처럼 훌륭하게 랩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영화를 보시는 관객 분들이 학수라는 역할에 몰입이 되고 납득이 될 수 있는 정도는 해봐야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얘기했다.
또 "그런 면에서 랩을 하는 것이 가장 고됐던 것 같다. 가사도 써봤어야 하고, 그냥 랩이 아니라 학수의 마음과 감정을 넣어서 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힘들기도 했는데 언제 이런 것을 해보나 하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학수를 고향으로 소환시키는 결정적인 주인공 김고은은 선미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8kg나 늘리며 친근한 선미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김고은은 "살 찌우는 과정에서는 행복했다. 촬영 전날에는 가급적 무언가를 먹지 않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부으면 부을수록 좋은 것이니까 전날 배고프면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도 먹고, 모든 것을 잘 먹었다. 그렇게 행복하게 3개월을 지내고 두 달동안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습니다"라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또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힘이 자연스럽게 빠졌던 것 같다"고 연기했던 과정을 전했다.
조연들의 감초 활약도 돋보인다. 고준, 신현빈, 김준한, 배제기, 최정헌, 임성재와 래퍼들까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준익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연기 디렉션을 하지 않는다. 감독으로 직무유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영화라는 것이 온전히 감독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잘 버무려내느냐가 감독의 몫이지, 연기적 디렉션을 주는것은 저의 연출법이 아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준익 감독은 박정민과 김고은을 향해 "정말 연기를 잘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을 잊지 않았으며, 박정민과 김고은 역시 "촬영할 때 정말 즐겁게 찍었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변산'은 7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