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이적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미발표곡을 깜짝 공개했다.
20일 방송한 SBS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는 이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적은 미발표곡을 불러준 DJ김창완에 화답하는 의미로 자신의 미발표곡을 선보였다. 이적은 "미발표곡인데 '숫자'라는 곡"이라며 공개했다.
감미로운 기타 반주와 함께 나지막히 이적은 미발표곡 '숫자'를 불렀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모두 숫자로만 남은 것 같아/생각을 멈추려고 해봐도 내 안에 나도 모를 작은 방이 있나봐/그 곳에 웅크린 한 아이가 연필 하나들고 써내려가는 우리 함께했던 시간이 이제는 숫자로만 남은 것 같아', '네가 걸어왔던 적은 몇 번 이었나, 우리가 봤던 영화는 몇 편, 커피에 시럽을 몇 번 눌러서 넣었나. 우리 첫 키스 나눴던 시각과 제일 길어던 통화 시간, 내게 이별을 선언할 때 눈 깜박임. 수 없이 많았던 추억들을 감히 세어보려 밤을 지새 난' 등 이적 만의 감성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가사가 인상적.
노래가 끝난 뒤 김창완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급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파우스트나 괴테 보면 숫자놀이하는게 있다. 적님은 괴테가 아닌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적은 "선배님 왜 그러시냐"며 부끄러워했다. 김창완은 거듭 감탄하며 "내 가사를 다시 보면서 손댈 데가 너무 많아지는 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적은 "이 곡은 사랑을 잃은 마음을 이전의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혼자서 부질없이 세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발표하지 않은 곡을 방송에서 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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