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광모 기자] 지난 5월 5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9 피스컵 코리아 4R 대전 시티즌과 대구FC의 경기가 있었다.
남문 광장에는 어린이 팬들과 가족을 위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주변에 있는 정자 그늘에는 팬들이 경기를 기다리며 쉬고 있었다. 이벤트 현장으로 서둘러 가는데 시선을 끄는 팬 가족이 있었다.
경기 시작 20여분 전, 경기장으로 들어가려다 시선을 끌었던 팬 가족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그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을 자세히 보면 다문화적이다. 두 여성 팬은 대전 시티즌 홈경기용과 원정경기용 유니폼을 입고 있으나, 어깨에 부착한 엠블럼은 가히 이국적이다. 등에 누구의 이름을 새겼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두 여성 팬에게 돌아 앉아줄 것을 부탁드렸다.
왼쪽은 치치이며, 오른쪽은 박성호이다.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군! 사진을 보내드리겠노라는 말과 함께 명함을 건네고 다시 서둘러 경기장 입구로 달렸다.
전반 41분경 선취골을 기록한 주인공은 치치였다. 치치가 고창현의 킥을 헤딩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17분경 결승 쐐기골은 다름아닌 박성호가 바벨의 패스를 창의적 공간을 확보한 후 절묘하게 넣었다.
경기가 종료되고 정리하면서, 문득 외국인 팬들이 생각나 그들의 모습을 확인해 보니 각각 치치와 박성호를 마킹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색적인 다문화 응원에 힘입어 외국인 선수와 한국인 선수가 골을 기록해 그 날을 경기를 승리했단 말인가! 참으로 이색적인 경험으로 다가온다. 이런 열정의 팬들이 있기에 선수들은 훈련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며 집중할 것이다.
김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