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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새' 박성호, 대전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사입력 2009.05.07 00:31 / 기사수정 2009.05.07 00:31

김광모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광모 기자]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9 피스컵코리아 4R 대전 시티즌 대 대구FC 경기가 있었다. 전반전 30여분 지나자 대기 선수들이 교체 출장을 대비하며 가볍게 몸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독 힘겹게 스트레칭을, 자력이 아니라 피지컬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많이 힘들어 하면서 몸을 푸는 선수가 있었다. '새로운 황새'로 불리는 박성호다. 표정을 보아하니 그의 컨디션은 바닥임에 분명했다.



후반전 초반, 치치가 근육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고 박성호가 교체 출전했다. 몸 푸는 것으로 봤을 때 경기 투입 가능성은 아주 낮았는데 치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해 예상치 않은 시간대에 출전했다. 



박성호는 창조적 공간을 만들어 침투하면서 바벨의 패스를 받아, 대구 박정식의 방어선을 통과하는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백민철이 앞으로 나오면서 남긴 좌측 모서리로 향한 슛이었다. 그런데 공은 힘없이 잔디 위를 구르는 듯했다. 곁에서 보는 입장에서 골문을 벗어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드는 것이 아닌가! 치치의 선취골에 이은 결승 쐐기골이다.





박성호에게 질문을 했다. "골인되지 않을 각도였는데, 혹여 잔디가 도와 주지 않았는가요?" 사실 박성호 선수 인터뷰는 힘없이 진행되었다. 전일 새벽에 응급실로 달려가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으며, 감기 몸살로 목소리마저 푹 가라앉은 상태라. 그런데 이 질문에 박성호가 환한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여 주었고,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로 전환되었다.



박성호는 속에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떨어 놓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인해 힘든 점도 있었지만 치치의 영입으로 경쟁에 밀리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팀의 승리를 위한 전술이기에, 또한 자신이 화려하게 골 잘 넣는 골잡이 선수도 아니기에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내어주고, 어느 자리에서든 뛸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전북전에 이어 대구전에서 득점은 팀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치치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치치만큼 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준 점이다.



벌써 한 강산이 변하는 시간 동안 프로무대를 경험한 선수로서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고 주장 최은성과 함께 노력해서 팀의 조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 현장을 떠났다. 

선수 개인보다 팀을 우선 생각는 겸허한 자세를 보니, '새로운 황새' 박성호에 거는 기대치가 높아진다.

김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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