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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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 이제는 당당히 주연으로

기사입력 2009.05.06 06:36 / 기사수정 2009.05.06 06:36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주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보로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골을 터트렸던 박지성은 이날 결승골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던 박지성은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시즌 초반 첼시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입지를 굳혀나갔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첼시와의 경기 이후에는 골 침묵이 이어졌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공수에 기여하며 빅4를 비롯해 강팀과의 경기에서 중용되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러나 곧 위기가 찾아왔다. 모든 대회에 참가하는 빈틈이 없는 일정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여정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하던 박지성도 방전되기 시작되었고 그간의 활약으로 덮어졌던 골 결정력에 대한 의문이 서서히 물 위로 올라왔다.  

설상가상 4월 들어서는 경기에 나서는 횟수보다 결장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주전급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FA컵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리저브 선수들과 같이 경기에 출전했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1차전에서는 결장하는 등 팀 내에서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박지성 위기론'이 신문을 도배했지만 박지성은 묵묵히 체력을 회복했다. 약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미들즈보로전에서 루니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골도 골이었지만 공간을 찾아내는 움직임이 돌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미들즈보로와의 경기에서의 활약은 서막에 불과했다. 6일 새벽, 결승전을 향한 중요한 아스날과의 일전에서 박지성은 전반 8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4/05시즌 AC밀란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의 골 이후 약 4년 만에 골이자 맨유 입단 이후 첫 골이다.

박지성의 활약은 단지 '골'만으로 정의 할 수가 없었다. 경기 내내 쉬지 않는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수비에도 큰 도움을 주었고 3 톱으로 호흡을 함께한 루니,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제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결승 진출에 큰 공헌을 했지만 정작 결승전에서는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상대가 첼시이던 바르셀로나던 박지성의 출전은 희망적이다. 단지 오웬 하그리브스와 대런 플레쳐의 결장 때문만이 아니다.

되돌아온 체력, 왕성한 활동량,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함, 게다가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현재의 박지성은 어느 선수보다 믿음이 가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도 빛나는 별이었지만 '산소탱크' 박지성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으로 맨유를 2연패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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