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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 측 "이송희일 감독 성추행 논란, 대책위원회 구성…조사 착수"

기사입력 2018.06.12 12:58 / 기사수정 2018.06.12 13:1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디포럼작가회의가 이송희일 감독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인디포럼작가회의 공식 SNS에 '인디포럼작가회의 C회원 사건 대책위원회 입장문'이란 제목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인디포럼작가회의 성평등위원회는 8일 사건 조사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고 사건 신고인을 1차 면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신고인은 사건 신고 의사를 밝혔고 대책위는 사건을 접수, 사건 조사 절차 및 신고인의 권리를 고지했다.

신고인은 1차 면담에서 영화제 기간 내에 사건의 피신고인 및 사건 발생 현장의 동석인들의 실명 공개와 공개적인 사과, 인디포럼작가회의의 공개적인 사과 성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인디포럼작가회의도 "6월 8일 성평등위원회에 접수된 '인디포럼작가회의 C회원 사건'에 대해 사안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결하기 위해 '사단법인 인디포럼작가회의 성차별, 성폭력, 인권침해 사건 처리에 관한 규정'에 근거, 독립적인 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외부기관의 자문을 받으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한편 앞서 지난 10일 독립영화당 SNS에는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초청된 남성감독 A의 글이 올라왔다.

A감독은 "영화제 개막식 뒤풀이에서 이송희일 감독과 그의 팬이라고 자칭한 세 여성의 적극적인 동조 아래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렸다. 끔찍한 경험이었다"라며 "이 감독이 나와 PD를 보며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는 발언을 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후 A감독은 "신고를 마치고 돌아오다 이송희일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두 사람이 게이라고 생각하곤 농담을 한다는게 그렇게 됐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공개사과를 바란다고 하자 아무 대답이 없었다"라고 덧붙인 바 있다.

이송희일 감독은 '야간비행', '탈주' 등 퀴어영화를 만들어온 독립영화 감독이다.

다음은 인디포럼작가회의 C회원 사건 대책위원회 입장문 및 인디포럼작가회의 입장문 전문.

인디포럼작가회의 C회원 사건 대책위원회 입장문


인디포럼작가회의는 6월 7일 개막 파티 이후인 6월 8일 새벽 성평등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한 성폭력,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였고, 당일 이를 인지했습니다. 인디포럼작가회의 성평등위원회는 6월 8일 사건 조사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했고 사건 신고인을 1차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고인은 사건 신고 의사를 밝혔고 대책위는 사건을 접수, 사건 조사 절차 및 신고인의 권리를 고지했습니다. 신고인은 1차 면담에서 영화제 기간 내에 사건의 피신고인 및 사건 발생 현장의 동석인들의 실명 공개와 공개적인 사과, 인디포럼작가회의의 공개적인 사과 성명을 요청했습니다.

1차 면담이 끝나고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대책위가 피신고인에게 사건 관련 고지를 하기도 전에 사건이 접수된 사실이 인디포럼작가회의 내부에 의해 피신고인에게 유출된 정황과 피신고인이 독자적으로 신고인에게 개별 연락을 시도한 점을 파악했습니다. 대책위는 피신고인이 영화 스탭 구인 사이트를 통해 신고인과 연락이 닿았음을 확인했습니다.

대책위는 피신고인에게 사건 접수 사실을 고지하였고, 피신고인이 신고인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지 말 것과 접촉 금지를 통보하며 사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책위는 최초로 접수된 사건을 1차 사건으로, 이후 사건 접수 내부 유출 및 피신고인의 전화 연락 사건을 별건으로 처리, 2차 사건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해서도 따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신고인의 요청사항이었던 '영화제 기간 내 사건 종결'이 내규에 따른 사건 처리 절차를 고려할 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신고인에게 이에 대한 양해와 설명을 하고자  6월 9일 2차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책위는 신고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최대한 빠르게 사건을 조사할 것임을 밝히고,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사건 접수 사실이 내부 유출되고, 사건 접수 이후 피신고인이 신고인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한 것에 대해 대책위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신고인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신고인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는 바입니다. 대책위는 책임 있는 자세로 해당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추후 그 경과를 성실히 보고하겠습니다.

- 2018년 6월 12일 인디포럼작가회의 C회원 사건 대책위원회 -

인디포럼작가회의 입장문

인디포럼작가회의는 6월 8일 성평등위원회에 접수된 '인디포럼작가회의 C회원 사건'에 대하여 사안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결하기 위해 '사단법인 인디포럼작가회의 성차별, 성폭력, 인권침해 사건 처리에 관한 규정'에 근거, 독립적인 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외부기관의 자문을 받으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인디포럼작가회의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영화제 기간 동안 성평등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인디포럼을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 2018년 6월 12일 인디포럼작가회의 작가 일동 -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야간비행'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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