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워낙 현실 커플처럼 키스신이 많은 드라마였고, 손예진과 정해인이 사실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실제로 사귀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많이 받았다. 정해인은 "주변에서도 정말 많이 들었다. 더 나아가서 '안 사귀는 거 안다. 하지만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웃으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손예진) 누나와 뿌듯했다. 결국 픽션이지만 진심으로 연기한 노력이 전달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진아와의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준희처럼 정해인도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배웠다. 정해인은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더 많은 생각과 감정을 공유해야 하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교훈으로 꼽았다. "진아가 준희의 손을 처음 잡았을 때도 두려움이 있었을 거예요. 준희가 3년 만에 진아를 찾아가는 것도 두려움, 공포가 있었겠죠. 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용기는 사랑에만 필요한 건 아니다. 우리 삶에도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정해인은 처음 연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순간이 그랬다. 성인이 되고 진로를 결정할 때부터 모험이 시작됐다. 정해인은 "막연함이 두려웠다. 사랑받는, 즐거운 직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고 매 순간 도전해야 하는 직업이라서 용기가 많이 필요했다"고 떠올렸다.
"그 선택을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고 망설이지 않았고 조급하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아요. 계속 차분하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묵묵하게 배우 생활을 지속해나갈 계획입니다."
배우로서 작품에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해인은 진아(손예진)와 준희(정해인) 사이에 공백이 3년보다 짧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실제 촬영은 이틀 간격이었는데 그 기간을 어떻게 보여줄지 많이 고민했다고. 하지만 '윤진아라서 좋다'라는 대사, 진아를 찾아 제주도에 간 준희가 '내 우산 어딨어'라고 묻는 것 등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장면이 더 많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10년, 20년이 지난 뒤에도 2018년의 봄이 떠오르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제 인생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하겠죠. 10년 후 시즌2요? 할 의향이 충분히 있고 달려갈 거예요. (웃음) 빨간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장면을 보며 이런 느낌의 영화를 안판석 감독님, 손예진 선배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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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