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4 03:59 / 기사수정 2009.05.04 03:59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5월 2일 일본 요고이국립체육관(13,291명 수용규모)에서 주식회사 월드빅토리로드(WVR)의 종합격투기(MMA) 대회 센고쿠 8이 열렸다. -65kg 토너먼트 준준결승에 참가한 정찬성(6승 1패)은 가네하라 마사노리(13승 5무 5패)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평소 체중 70kg·MMA -65kg 안팎에서 활약한 정찬성은 평소 체중 70kg대 중반이자 그래플링·MMA -75kg 경력자인 가네하라에게 힘의 열세를 보였다. 완벽한 넘어뜨리기를 3회 당했고 사이드를 내주기도 했다. 그래플링 상황에서 상위를 점한 것은 거의 가네하라의 몫이었다.
그러나 정찬성이 가네하라전에서 0-3이라는 판정결과만큼 일방적인 열세였던 것은 아니다. 심판 3인의 채점 29-30(2명)·28-29(1명)은 5분 3라운드 중, 단 한 라운드에서 우열이 갈렸음을 말해준다. 게다가 세계최대 MMA 사이트 셔독(sherdog.com)의 자체채점 3인은 29-28(2인)·28-29(1인), 2-1로 오히려 정찬성의 승리라고 판단했다.
정찬성은 1라운드에서 상대 그래플링 상황 진전을 교착시켜 스탠딩 선언을 유도했으며 그라운드 하위에서 상위로 위치 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가네하라의 주먹 연속 공격, 몸통에 발차기, 허벅지에 대한 팔꿈치 공격 등을 허용하며 기선을 빼앗겼다.
2, 3라운드에도 그래플링에서 가네하라에게 상위를 내준 것은 변하지 않았고 이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와 달리 정찬성의 경기 내용은 상당히 개선됐다.
2라운드에서 가네하라는 오모플라타를 시도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반면 정찬성은 몸통에 대한 무릎 공격과 난타전의 우위로 타격에서 앞섰고 상대에 대한 올려차기, 팔 관절 공격 시도(2회), 뒤꿈치 관절 공격 등 그라운드 하위에서 수비 향상은 물론이고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다.
3라운드에도 정찬성은 다리 공격 2회 적중, 턱에 대한 무릎 공격, 그라운드에서 트라이앵글 시도 등으로 선전했다. 만약 가네하라가 2라운드처럼 유효공격이 빈약했다면 판정승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머리에 대한 무릎 공격, 뒤꿈치 관절 공격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정찬성은 센고쿠 -65kg 준준결승 패배 4인 중 정규시간 15분을 끝까지 소화하며 판정으로 진 유일한 선수다. 비록 졌지만, 그동안 타격에 견줘 과소평가됐던 그래플링에서 레슬링의 열세를 딛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은 수비와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도 긍정적이다.
게다가 준결승 진출자 오미가와 미치히로(6승 1무 7패)는 작년 8월 16일 정찬성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정찬성은 국제무대 데뷔전임에도 한 때 세계 MMA를 양분한 프라이드·UFC를 모두 경험한 오미가와에게 승리를 거뒀다.
잔여 센고쿠 -65kg 토너먼트는 1일 2경기(준결승·결승)로 우승자를 가린다. 따라서 준결승 승리자 중 부상 등으로 다음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한 결승전 예비선수 결정전이 필수다. 준준결승 패배자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고 승리자와 격차가 근소했으며 준결승 진출자를 이긴 경험이 있는 정찬성은 여러모로 참가 자격을 갖췄다. 센고쿠 출전 2경기에서 적극적인 경기로 관중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것도 참작될만하다.
현재 정찬성은 일반인이라면 수술이 필요한 무릎 부상을 안고 있어 레슬링 보완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브라질유술 보라띠 가네하라를 상대로 향상된 그래플링을 보여줬으며 장점인 체력·맷집·난타전은 여전했다. MMA 데뷔 후 첫 패배가 결코 비관적이지 않은 이유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센고쿠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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