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지난 4년간 모델과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유승옥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건 단연 '소사이어티 게임'에서다.
지난 2017년 방송된 '소사이어티 게임'출연 당시 유승옥은 여성 신체 플레이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궂은일을 스스로하고 마을을 위해 자발적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꽃병풍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예상과는 다른 유승옥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엔젤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유승옥은 "신체 플레이어로 나왔는데 그것마저도 남자 플레이어에 비해 불리해서 처음에는 '왜 나왔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스스로도 한계를 느끼고 '여기서는 안 되는 건가'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욕심을 버렸다. 욕심을 버리고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키는 대로 한 게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편집을 잘해준 작가·PD님들께 감사하다. 면접볼 때 까지만해도 센 캐릭터인줄 아시고 섭외하셨다고 들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제일 약한 캐릭터였던 거다. 그래도 편집을 잘해주셔서 좋은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 사실 원형마을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이런 이미지를 얻을 줄은 몰랐다"고 제작진에 감사를 표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내세운 유승옥은 결국 11회까지 살아남았다. 하지만 함께 출였했던 김회길에게 "파이널 멤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말을 듣고 처음으로 불쾌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다시 감정을 추스린 모습으로 높동의 분위기를 풀었다.
유승옥은 "많은 감정이 오갔었다. 사람이니까 섭섭한 마음은 있었다. 그래도 내가 내색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니까 일부러 내색하지 않았다"며 "서로 성향이 다르고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데뷔 4년 차를 맞는 유승옥은 지난 2014년 머슬매니아 세계대회에서 동양인 최초로 TOP5에 들며 국내에 머슬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유승옥은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된 당시를 회상하며 "운이 좋은 케이스다. 제가 참가했던 피트니스 대회에서도 저보다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항상 겸손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때는 너무 여유가 없었다. 소속사에 끌려다녔다. 급하게 진행되는 것도 많았다"며 "힘도 많이 들었다. 몸도 지쳤지만 제가 뭐라고 관심가져주시는 것이 감사해 몸이 힘들더라도 힘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유승옥은 여유를 찾았다. 야경 보면서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유승옥은 "두 시간 정도 한강을 걷는다"며 "일부러 돈을 안 가지고 나간다. 돈을 가지고 나가면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유혹이 생기기 때문에 일부러 돈을 안가지고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이 좋은 친구가 돼준다"며 "일단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승옥의 연예계 생활이 순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머슬매니아로 유명세를 치른 이후 게임 '철권' 코스프레, '공항패션'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가슴 성형에 대한 논란이 일며 가슴 보형물이 없다는 진단서를 증명하기도 했다.
짧은 연예계 생활에도 이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유승옥은 "스스로를 많이 위로했던 것 같다. 스스로를 위로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저를 위로해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위로는 순간을 해결해줄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나한테 있다고 생각했다"고 롤러코스터 같던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부모님이 엄하신 편이라 혼자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던 것 같다.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는 무뎌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몸매가 부각되어 인기를 얻은 스타는 많이 있었다. 하지만 유승옥 만큼 큰 논란 없이 연예계 생활을 이어온 스타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깨며 '엔젤'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어냈고 자신의 외적인 모습 만큼 내적인 모습도 아름답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줬다. "운이 좋은 케이스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어진 기회를 허망하게 놓치지 않고 살려낸 유승옥이 앞으로는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더욱 기대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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