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야생에서 돌아온 김정근 MBC 월드컵 캐스터가 열정의 입담을 발산했다.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MBC 러시아 월드컵의 안정환, 서형욱 해설위원, 김정근 캐스터, BJ 감스트가 출연했다.
김정근은 프리랜서 선언 후 최근 MBC에 재입사했다. MC 김구라는 "MBC 메인 캐스터 자리를 차지했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라면서도 "워낙 잘하는 친구"라며 웃었다.
김정근은 “MBC 입사 15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첫 출연한다. 토크 점유율 2위를 확신한다. 1위는 워낙 센 사람이 많아서 최소한 2위를 할 것"이라더니 "'그니그니 정파 김정근이에요'"라고 팟캐스트 닉네임까지 알리며 의욕이 충만한 모습을 보였다.
험난한 프리랜서 세계를 겪은 만큼 점잖은 아나운서 이미지를 탈피하고 돌직구 입담을 장착했다.
김정근은 "김성주가 잘하라는 연락을 한 번은 줄 거로 알았다. 그런데 텔레파시로 연락받았다"며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안정환에 대해서는 "중계팀 회의를 한 적 없다. 방송을 많이 해 너무 바쁘더라.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영입할 때 놀란 부분이 있다. K리그가 개막할 때 토요일에 연락해 녹음 한 번 해보자 했다. 당연히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배낭을 메고 직접 왔더라. 중계도 안 되고 방송도 안 되는데 너무 열심히 했다. 선수였던 사람이 무슨 메이크업이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내 "4년 만에 봤는데 지금은 카메라가 한 번 꺼지면 와서 (분장팀이) 머리를 만져 주고 한다. 너무 바빠서 걱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라디오스타' MC들과의 악연도 언급했다. 김정근은 "입사한 뒤 라디오 DJ가 가장 하고 싶었다. 입사 6개월 만에 윤종신이 하는 '두 시의 데이트'의 고정 패널이 돼 열심히 했다. 6개월도 안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악수를 청하더라. 코너가 바뀌었다고 했다. 나중에 봤는데 그 코너가 똑같이 나가더라. 성우가 하게 됐다. 윤종신의 멘트에 충격을 받았다. '오늘부터는 좀 더 정확한 발음과'라더라”며 배신감을 느낀 사실을 털어놓았다.
야생의 시간을 겪고 이제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일단 외모는 SBS 배성재, KBS 이광용과 비교할 때 내가 제일 낫다. 캐스터의 중요한 점은 90분간 목소리를 들어도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내 목소리는 신뢰감이 있고 오래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며 목소리와 비주얼을 무기로 꼽았다. 그러나 차태현은 “졸린 목소리 아닌가?"라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개인기도 마음먹고 뽐냈다. 감스트와 관제탑 댄스를 췄고, 영화 '끝까지 간다' 속 이선균 성대모사를 펼쳤다. 욕설 대사도 거리낌 없이 외쳐 호응을 받았다. 열정을 폭발했지만 어딘지 짠내가 나는 모습으로 주위를 웃겼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