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30 20:16 / 기사수정 2009.04.30 20:16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이번 고교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타고투저’다.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은 한결 같이 “쓸 만한 타자들이 많은데 비해 작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 낸 성영훈(두산 베어스) 같은 A급 투수들은 없다”고 말한다. 또한 구속이 140km/h를 넘어가는 투수들이 드물다. 투수들이 대부분 130km/h 중/후반대의 제구된 볼로 타자들과 승부를 벌인다.
그런 점에 있어서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이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대구 상원 고등학교 에이스 김정수(투수 겸 중견수)다. 팀의 에이스인 김정수는 빠른 볼 구속이 140km/h를 넘나드는 몇 안 되는 투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임에 틀림없다.
팀 우승을 이끄는 사나이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 온 상원고는 전주고(1회전), 선린인고(16강전), 야탑고(8강전)를 만나면서 단 한 번도 에이스 김정수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그만큼 상원고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도 비교적 여유롭게 대통령배 4강에 오른 것이다. 박영진 감독 역시 “지금까지 에이스를 아끼고도 무난히 4강에 진출했다. 내일 4강전부터 우리의 진면모가 드러날 것이다”라며 팀의 기둥인 김정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수가 대통령배 본선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것일 뿐이지 1회전부터 8강까지 선발 중견수로 출전하며 차분히 경기 감각을 익혀 왔다. 비록 타석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그는 충분히 ‘팀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사나이’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 상원고 에이스 김정수는 고교야구에서 빠른 볼 구속이 140km/h를 넘나드는 몇 안 되는 투수다.
우완 정통파 김정수는 좌우/상하 코스를 찌르는 제구력이 뛰어나고, 특히 최고 구속 144km/h까지 나오는 빠른 볼 끝이 예리하며 변화구 각이 크게 떨어진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컨트롤이 뒷받침되면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정수의 큰 장점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정수는 “4강부터 마운드에 오르면 좋은 볼을 던질 자신이 있다. 특히, 팀 우승을 위해 열심히 던져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팀의 주축으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김정수의 부친 역시 “아들이 훌륭한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 김정수’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며 아들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프로 지명시 과제는 "다양한 경험+다양한 구질 개발"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김정수 역시 ‘프로무대 검증’이 필요하다. 빠른 볼 구속이 마음먹은 대로 나오는 투수들은 대체로 컨트롤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프로무대에서 가운데 밋밋한 공을 던질 경우 두드려 맞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고교 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 받은’ 김정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프로 지명 후 스프링 캠프를 통하여 세밀한 부분을 다듬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또한 빠른볼과 슬라이더 외에 체인지업, 커브 등도 날카롭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김정수(대구 상원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중견수 | 신체조건 : 180cm, 76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B+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배팅능력 : B-
- 장점 : 140km/h를 넘나드는 빠른 볼 구속과 130km/h대의 예리한 슬라이더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다양한 구종 습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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