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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그널'·'터널'과 달라"…'라온마' 정경호X박성웅의 복고 수사물

기사입력 2018.06.05 14:54 / 기사수정 2018.06.05 15:0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라이프 온 마스'가 이제까지 타임슬립물과는 또 다른 장르물을 예고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5층 파크 블룸에서 OCN 새 토일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 이정효 감독이 참석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동명의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두뇌파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가 1988년 육감파 형사 강동철(박성웅)과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이다.

이정효 감독은 "'라이프 온 마스'는 영국에서 히트한 명작이다. 타임슬립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로, 요즘은 타임 슬립이 많아져서 타임 슬립 물로 다함께 묶이지만, 사실 타임슬립 물이라기 보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이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과거의 좋은 것들을 만나게 되는 드라마다"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한국 외에도 미국, 스페인, 러시아, 체코에서 리메이크 된 적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 당시 유행하던 그 나라의 유행곡을 제목으로 각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원작 '라이프 온 마스'를 그대로 따 왔다.

이정효 감독은 "제목을 바꾸려고 회의를 많이 했었고, 작품을 하면서 꽂혔던 노래가 '미지의 세계'라서 그 노래로 바꿔 보려고 했다. 사실 최근에서야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노래를 제목으로 했다는 걸 알았다. '라이프 온 마스'를 우리나라 식의 제목으로 바꾸기가 애매했다. 어차피 리메이크고 원작을 가져오는 거고 제목은 원제를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원작의 1973년이 아닌 굳이 1988년을 배경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1988년의 사회적 상황을 고려한 건 아니다. 한태주라는 인물이 30년 전으로 돌아갔을 때 있었던 사건이 주요 설정이라, 1988년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타임슬립물이 다수 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효 감독에게 타 타임슬립물과의 차별점이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었을 터. 그는 "처음에 제안을 받고 나서 왜 또 타임슬립 물일까라고 생각했다. 이걸 하게 된 계기는 사실 타임슬립물이라기 보다는 꿈과 현실 사이의 혼동스러움이 더 부각이 되고, 이게 재미가 있어서 충분히 차별점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판만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배우들의 감정선이다. 대본에서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가장 한국적인 차별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나 방법들을 찾아서 우리만의 '라이프 온 마스'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정경호는 연쇄 살인범을 쫓던 중 의문의 사고로 1988년에 눈을 뜬 2018년 과학 수사대 팀장 한태주로 돌아온다.

정경호는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이정효 감독"을 꼽으며 "이전의 '무정도시'라는 작품을 너무 재미있게 작업했었다. 감독님이 한다고 해서 대본도 안 보고 결정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작품을 보고 선택해야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효 감독은 "사실 '무정도시' 하면서 경호씨와 다시 한 번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기회를 못잡다가 주인공 역할이 내가 봐도 어려웠다. 매 신에 다 나오는 데다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가 많이 바뀐다. 이 어려운 걸 누구한테 이야기할까 하다가 만만하고 괴롭히고 싶어서 정경호가 생각났다. 주연 배우를 두 번 같이 한 건 정경호 씨가 처음이다. 지금도 같이 하고 있지만, 같이 할 때마다 놀라운 점을 많이 던져주는 배우다"고 정경호를 캐스팅한 이유를 말했다.

정경호는 "원작은 물론 비슷한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다. 어떻게 보면 한태주라는 인간의 성장 드라마다. 처음의 큰 노력보다 회가 거듭될 수록 변해가고 성장해가는 한태주를 표현하려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태주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이야기했다.

박성웅은 증거보다 육감,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촉생촉사 베테랑 형사 강동철을 연기한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살까지 찌우는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정경호 씨가 굉장히 말랐다. 정경호는 과학 수사를, 나는 가학 수사를 해야했다. 그래서 10kg을 찌워야 더 차별점이 있을 것 같았다"며 살을 찌운 이유를 말했다.

이어 정경호와의 케미에 대해 "정경호 씨랑 처음 같이 연기를 해보는데 처음엔 뭐 그냥 그런 배우구나 했는데, 한 달 만에 빠져들어서 여기서 못 헤어나오고 있다"고 브로맨스 케미를 설명했다.

정경호 역시 "내가 생각하고 있던 얄팍한 이미지와는 다른 선배님이셨다. 같이 드라마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치고받고 싸우며 케미를 보여준다. 정경호는 "정말 잘 때리신다. 이제는 더 못맞겠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한 번에 가야해서 열심히 때린다. 그런데 스태프들이 뒤에서 웃어서 NG가 난다"고 이야기했다.

강동철은 원작의 진 헌트를 각색한 인물이다. 필립 글래니스터가 연기한 진 헌트는 영국의 섹스심볼이라 불릴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사실 원작을 보지 않았다. 원작을 보면 배우로서 쫓아가지 않을까 걱정됐다. 감독님께도 '나는 원작을 안 보겠으니, 내가 많이 엇나가면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감독님을 믿고 마음껏 놀았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놀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신세계'의 대사를 '라이프 온 마스'에서 재해석해서 해봤다. 감독님이 좋아해주셨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고아성은 열정파 순경 윤나영으로 변신했다. 수사관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경찰이 됐지만, 현실은 '미쓰윤'이라 불리며 수사 자료 정리, 커피 배달, 잠복 형사 빨래 등을 하게 된다.

이 감독은 "대본을 보면서 고아성 씨의 캐릭터가 가장 어려웠는데, 고아성 씨가 하겠다고 한 순간 이게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고아성 씨가 본인의 색을 많이 입히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1992년 생임에도 불구하고 1988년을 연기한다. 그는 "80년대 시대극을 하는 건 처음이다. 조금 외람되게 표현하자면 오타쿠가 코스프레를 하는 느낌이다. 실제로 1980년대에 관심이 많아서, 당시의 옷을 입고 당시를 살아가는 연기를 하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극을 연기해서 가장 좋았던 점에 대해서 "내가 촬영한 드라마 중에 장소가 제일 화려하다. 주로 부산에서 촬영하고 대전에서도 촬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안산까지 세 도시를 많이 다니는데, 고정된 장소라기보다 새로운 사건이 진행될 때마다 장소가 바뀐다. 섭외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시는지 겪은적도 없는 88년도에 가는 기분이다.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소개했다.

박성웅은 "(고아성이) 네 살 때부터 연기를 해서 나보다 선배님이시다. 23년을 연기하셨고, 나는 22년 연기를 했다. 92년 생임에도 불구하고 80년대의 정취를 잘 누리시더라. 노래방에 가면 나도 모르는 노래를 부른다. 꼭 세 자릿수 노래만 부르더라"고 이야기했다.

오대환은 인상파 행동대장 이용기로 분한다. 이정효 감독은 "오대환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 사실 이용기가 대본상에서는 튀는 인물이 아니다. 오대환 씨가 하는 순간 모든 애드리브가 드라마에 모두 반영이 됐다. 그래서 드라마의 이용기도 살게 됐다"고 소개했다.

오대환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드리브를 한다.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다들 조합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애드리브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을 말했다.

순수파 형사 꿈나무 조남식은 지난해 데뷔한 신예 노종현이 분한다. 노종현은 오디션을 통해 '라이프 온 마스'에 합류했다. 이정효 감독은 "능청스럽지 않은 신인 형사를 나름의 해석을 통해 되게 잘 잡아왔었다. 그래서 같이 일을 하게 됐다"고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노종현은 "TV나 영화를 통해서 보던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게 됐다. 특히 '신세계'의 박성웅 선배님을 보며 저 분과 함께 대사를 맞춰보면 어떨까 상상을 많이 했었다. 첫 대본 리딩 할 때 선배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성웅 선배님을 보고 체구와 카리스마에 압도됐다. 그래서 긴장도 많이 되고 어려웠었지만 지금은 너무 유쾌하게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주셔서 즐겁게 촬영을 잘 하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터널', '시그널' 등 다른 타임 슬립물들이 이제까지 많이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이 작품들과 "다른 타임 슬립 물이랑 다른 점이 분명히 느껴지실 거다. 시간과 장소가 바뀌었다고 해서 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이 모든게 꿈일까 현실일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다시한 번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은 3.5%, 정경호는 3.1%를 목표 시청률이라고 말했다. 박성웅은 "5%를 기대하지만, 내기는 3%에 걸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아성 역시 "마음은 5% 돌파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내기는 2.9%에 걸었다고 말했고, 오대환은 2.7%를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노종현은 "기대하는 시청률을 10%지만, 내기는 3.8%에 걸었다. 아마 내가 맞추지 않을 까 싶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기의 상품은 '만 원'이라고. 누가 만원을 가져가게 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9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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