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8 16:20 / 기사수정 2009.04.28 16:20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프로에서는 볼 수 없으나, 고교야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많은 것을 뽑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에이스 겸 4번 타자’일 것이다. 물론 고교야구에도 지명타자가 있어 최근에는 투-타를 겸비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투수로 출장하지 않는 선수가 야수로 출장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경기지역의 강호’ 야탑고등학교의 배민관(3학년)이다.
배민관은 고교야구에서 회자되는 전형적인 ‘에이스 겸 4번 타자’다. 물론 야탑고 마운드에는 이현준, 김민형 등 좋은 투수들이 많다. 또한 이들은 팀의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하는 ‘팔방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중에서 배민관은 팀의 주장이자 4번 타자로 늘 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는 에이스로, 마운드에 서지 않는 날에는 4번 타자 겸 외야수로 선발 출장하여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련’을 넘어 ‘기둥’으로 거듭나려는 ‘작은 호랑이’
이러한 배민관을 프로 스카우터들이 놓칠 리 없었다. 실제로 그는 전국 고교야구선수 유망주 순위권에 들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2009년 첫 전국 대회인 황금사자기 1회전 직후 머리가 찢기는 사고를 당했다. 2회전 선발로 내정되어 있었던 그가 다치자 팀도 충암고에 0-3으로 패배했다. 야탑고를 넘어 선 충암고는 공교롭게도 2009 황금사자의 주인이었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첫 전국대회였다.
이러한 시련을 넘어 대통령배 전국 대회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주장 배민관은 본선에서도 맹활약했다. 비록 1회전에서는 네 번 타석에 들어서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16강전에서 만난 신일고와의 경기에서는 결승 2타점을 비롯하여 3타수 2안타로 본색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타율 0.429(7타수 3안타)로 때에 따라서는 대회 타격왕도 가능하다.
대통령배 16강 직후 배민관은 인터뷰에서 “투수건 타자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고 싶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그의 말 속에는 다음 8강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해도 잘 할 수 있다는 배짱까지 묻어났다. 배민관의 부친도 “(배)민관이가 본인 의지에 따라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아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 배민관은 '오른손의 김현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고교 유망주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 추후 ‘제 2의 안치용’으로 성장할 가능성 충분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배민관 역시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투수로서, 혹은 타자로서 모두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몇 안 되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일단 ‘투수 배민관’을 살펴보면 볼 끝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구력이 불안하여 볼넷 숫자가 적지 않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프로지명을 받을 경우 2군리그에서 제구력을 다듬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야탑고 김성용 감독 역시 “(배)민관이가 볼 끝이 좋아 많은 프로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지만 컨트롤은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할 경우 제구에 신경을 써 준다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며 제자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타자 배민관’을 살펴보면 방망이 중심에 맞출 수 있는 재주가 뛰어나 필요할 때마다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LG 트윈스의 안치용을 들 수 있다. ‘거포’라기 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타력을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충분히 ‘오른손의 김현수’로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스스로의 타격 실력을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배민관(야탑고등학교 3학년/주장)
포지션 : 투수, 외야수
신체조건 : 185cm, 81kg
피칭 종합점수 : B-
- 장점 : 140km/h 초반대 빠른 볼 구속. 볼 끝 묵직
- 프로지명시 과제 : 적지 않은 볼넷 숫자로 인한 제구력
타격 종합점수 : B+
- 장점 : 방망이 중심에 맞출 수 있는 능력 탁월. 투수 경험에서 비롯된 강한 어깨
- 프로지명시 과제 : 밀어치기 학습 필요
▶ 고교야구도 알고 보면 당연히 재미있다!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4 - 상원고 박화랑
☞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3 - 상원고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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