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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데릴남편' 박민지 "방정미처럼 얄미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8.06.04 15:2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박민지는 MBC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유부녀 역할을 맡아 한상진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났지만,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한다.

"처음 해보는 유부녀 역할인데 또래 배우랑 했다면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상진 오빠가 리드를 많이 해줬고, 또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어요. 결혼이라는 간접 경험을 즐긴 것 같아요. '이게 결혼의 안정감이구나' 그런 생각도 하고요. 특히 세미는 승주(유이)에게 결혼의 좋은 점을 얘기해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실제로는 어떨까. 박민지는 어릴 땐 결혼을 쉽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멀게만 느껴진다고 한다. 여전히 스스로를 돌보기도 어렵다는 평범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래서 '데릴남편 오작두'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 오작두(오혁, 김강우)처럼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남자가 있다면 결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혼이라는 게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 등에 깊이 공감했다.

"작두 같은 남자, 당연히 좋죠. 그런데 결혼을 한다는 건 내가 좋은 사람,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과 내가 좋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누군가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제가 조금 더 그런 사람이라는 확신이 드는 때에 하고 싶어요."

박민지는 난임 부부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남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 역할을 맡게 되며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민지는 "옛날보다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쉽게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며 "내 얘기가 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어쨌든 난임은 부부 모두의 일이지만, 극 중에 세미가 더 큰 압박을 받는 상황도 이해한다며 "몇 번을 시도하고 큰돈을 들여 노력하는데도 안되고, 시누이에게 콤플렉스 잡힌다고 생각하니 절로 서러움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방정미(김보미)를 향한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저도 시원했어요. 그동안 그만큼 참았으면 됐죠. 너무 웃기더라고요. 나중에는 제가 할 말을 해서 재밌는 것보다도 정미가 저에게 지레 겁을 먹는 게 더 웃겼어요. 소소한 재미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채워져 있어서 대본이 참 좋았어요. 지금까지 든든하고 착한 친구는 많이 했으니, 정미처럼 얄미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lyy@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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