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김영철에게 라디오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다. 라디오에 대한 김영철의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의 라디오는 더욱 재미있고, 늘 발전한다.
김영철의 라디오 사랑은 자신의 프로그램인 '김영철의 파워FM'에서 끝나지 않는다. 하루종일 라디오를 듣다보면 김영철이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에 관여하는지 알게 된다.
"아침 7시까지 출근해서, 9시에 퇴근한 다음에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갔다가, '박선영의 씨네타운'도 갔다가, 최화정 누나도 만나고 송은이, 김숙 누나랑도 인사하고 또 낮 12시에는 다른 방송사의 신영이 프로그램에도 문자를 보내요. '컬투쇼'가 시작되면 또 거기에도 문자를 보내고, 퇴근 길에 박소현 누나 프로그램까지 참고하죠. 진짜 라디오가 제 친구, 제 생활 그자체인 것 같아요."
이런 열정이 지난해 김영철에게 SBS 연예대상 라디오DJ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상은 그에게 잠깐의 슬럼프를 주기도 했다. 라디오 DJ상이 그에게 하나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SBS에서 라디오 DJ상을 받는게 제 목표였던 것 같아요. 그 상을 받고나니까 마음이 들뜨더라구요. 다음 목표가 없었어요. 정성화 형에게 이런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형이 '뭐? 그걸로 목표가 없다고? 전체 청취율 1위를 한 것도 아닌데? 전 국민이 다 아는 것도 아닌데?'라고 그렇게 말해서 정신이 확 들었어요. 저 혼자 상받고 너무 업되어 있었어요. 저 말을 듣고 바로 심기일전 하고 청취자분들에게도 '여러분 모르셨죠. 저 1월달에 많이 업되어 있었어요'하고 자백하고 다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에 김영철은 또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달려가고 있다. 현재 7%대의 청취율로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다음에는 '8%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렇게 목표를 조금씩 늘려갈 예정이다.
"다음에는 8%, 다음에는 9%, 그 다음에는 10%. 이렇게 계속 청취율이 늘어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현재는 전체 3등인데, 전체 1등도 해보고 싶어요. 김영철이 라디오로 1등을 했다고 하면 정말 획기적일 것 같아요."
청취율 전체 1위로 가기 위해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에게 부족한 걸 딱 하나 꼽자면 바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경험이다. 고민 상담이 주가 되는 라디오 매체 특성 상, 다양한 인물의 사연을 접하고 코멘트를 해야하지만 연애와 결혼에 대한 사연에서만큼은 코멘트가 어려운 것. 특히 박성광이 게스트로 올 때 연애와 관련된 고민이 사연으로 오면, 두 사람은 상대에게 코멘트를 넘기기 급급해진다.
"한 번은 애기 50일에 사진을 찍었다는 사연이 왔는데, 그걸 통해 100일이 아닌 50일에도 사진을 찍는다는 걸 알았죠. 박성광 씨랑 '마음의 소리'라는 코너를 진행하는데 다른 사연에는 다 공감하며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연애에 관련덴 이야기가 나오면 박성광 씨에게 '게스트가 이야기해보세요'하고 떠넘겨요. 그러다 이제 저희가 허언증처럼 '5년 전이었나요~?' 라고 없던 경험을 지어서 이야기해요. 하하. 그래도 요새는 라디오를 위해서라도 결혼한 분들, 연애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더 들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이 뭐니뭐니해도 최고다. 김영철은 여전히 결혼을 꿈꾸고 있으며, 그게 올해 혹은 내년이기를 바란다.
"'무한도전'에서 운세를 봐주시는 분이 제가 45살에 결혼을 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가 45살이라, 갑자기 휙 하고 나타나서 결혼을 하게될 지 궁금해요. 아, 만 나이로 45살일 수도 있으니까. 그럼 내년까지 기다려보겠습니다."
청취율을 위해서는 특급 게스트를 초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김영철에게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누구인지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비욘세'라고 답한다.
"비욘세요. 라이언 레이놀즈도 보고싶어요. 방한 스타가 와서 영화 홍보 창구로 사용해주시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배우분들도 환영이에요. 영화 홍보를 위해서 '씨네타운'이나 '컬투쇼'로 많이 가시는데 '철파엠'에 와서 아침부터 부지런한 모습을 어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청취율도 높으니까 파워를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도울게요. 만약 나와주시기만 한다면 모닝콜부터, 현장 메이크업까지 모든 걸 책임지겠습니다."
김영철이 현재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게스트는 바로 김희선이다. 김희선에게 받은 '소원권 3개'가 있다는 것.
"예전에 김희선 씨의 '앵그리맘'에 특별출연을 해 준 적이 있어요. 당시 영어선생님이 필요했는데, 출연하기로 한 분 스케줄이 갑자기 펑크나서 급하게 구해야했었죠. 김희선 씨가 '소원 3개 들어줄게'라고 해서 바로 달려갔어요. 원래 뮤직비디오 촬영 때 하나를 쓰려고 했는데 스케줄 때문에 못도와줬어요. 그걸 쟁여두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꼭 쓸 예정입니다."
라디오 이야기만 하면 행복해보이는 김영철. 하나의 질문을 꺼내면 신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탓에 듣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듣지 못한 것 같았다. 못다한 이야기는 라디오를 통해 더 들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간 때문에 마무리지어야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라디오 DJ 김영철의 최종 꿈에 대해 물었다.
"김영철 하면 '하춘화', '영화' 이런 게 생각나는 것처럼 '라디오'가 생각나면 좋겠어요. 라디오가 저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직 제 라디오를 듣지 못한 분들은 한 번만, 아니 한 번은 너무 적고 일주일만 들어보시면 좋겠어요. 다들 '한 번도 '철파엠'을 안 듣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고 마는 사람은 없다'라고 하거든요. 한번만 들어봐 주세요."
한편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 SBS 파워FM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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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