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신인시절부터 현재 모습까지,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 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03년, 매주 일요일 오전 브라운관을 환하게 물들이던 옥림이를 기억하시나요. KBS 청소년드라마 '반올림'을 시작으로 어느덧 데뷔 16년차를 맞은 배우 고아라의 시작이었습니다.
2018년 현재, 첫 방송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차근차근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고아라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고아라하면 '반올림'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데뷔작 '반올림'은 고아라에게는 단연 잊지 못할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당시 14살이던 고아라는 '반올림'의 주인공 이옥림 역을 통해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사랑과 우정의 감성을 발랄하게 그려냈습니다. 고아라는 2003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06년 종영한 시즌2까지 '반올림'을 책임지며 단연 돋보이는 아역스타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006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눈꽃'도 고아라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눈꽃'에서 고아라는 김희애와 모녀로 등장했습니다. 어머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의 오디션에 몰래 참가해 합격하면서 배우가 되는 역할로, 극 속에서도 배우로 활약했죠. 항상 전쟁처럼 서로 대립하는 모녀 관계, 그 안에서의 감정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잘 자란 아역'이자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고아라는 2009년 방송된 MBC '맨땅에 헤딩'에서시청자에게 다시유쾌한 얼굴을 선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경험은 전혀 없는 초보 에이전트 강해빈 역을 맡아 천재적인 슈팅감각을 지녔지만 패스는 절대 모르는 안하무인 축구선수 차봉군과 티격태격 로맨틱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냈죠.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와의 호흡도 눈에 띄었습니다.
'반올림'의 이옥림만큼이나 고아라에게는 대표적인 캐릭터가 된, 2013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tvN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 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농구선수 이상민의 열혈 팬인 컴퓨터공학과 1학년으로, 방송 내내 '성나정의 남편 찾기'로 전국의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두 모았었죠.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배우 고아라의 존재감도 한층 더해졌습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고아라의 선택은 2014년 방송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였습니다. 신입 형사 어수선 역을 맡아 이승기, 안재현, 박정민 등과 함께 했죠. 최고의 수사관인 강력반 팀장(차승원 분)을 만나 성장해가는 경찰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스크린에서의 활약도 있었습니다. 2015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12월 30일에 개봉한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로 단아한 매력을 뽐냈죠. 고아라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으로 분했습니다. 청나라 왕자의 첩으로 지목돼 청나라로 향하다 잠시 의주에 머무르게 되고, 그 곳에서 환희를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죠. 한복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고아라의 고운 자태가 유난히 돋보였습니다.
2016년 4월 개봉한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고아라는 막대한 부로 엄청난 자선사업을 펼치며, 남몰래 불법 흥신소를 운영하는 활빈 재단의 소유주 황회장을 연기했죠. 적은 분량이었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뽐낸 고아라는 "사실 처음에는 카메오, 특별 출연으로 제안을 받았는데 감독님이 수정을 해 주시면서 더 많이 들어간 부분들이 있다. 저 역시 속편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한 관객의 입장이다"라면서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고아라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방송된 KBS 드라마 '화랑'으로 다시 고운 한복 자태를 선보였습니다.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린 청춘사극 '화랑'에서, 사랑스러운 홍일점 아로 역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해 10월부터 12월까지는 OCN 드라마 '블랙'으로 시청자를 만났습니다. 고아라는 죽음을 예측하는 여인 강하람 역을 맡아 죽음을 맞이한 인간을 데려가는 사자 블랙 역의 송승헌과 함께 극을 이끌었죠. '블랙'을 통해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한 고아라는 14살 차이 송승헌과의 찰떡 호흡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로 성공적인 장르물 도전을 마쳤다는 평을 이끌어냈습니다.
'반올림'의 옥림이부터 '응답하라 1994'의 나정이를이어 고아라를 대표할 새로운 캐릭터로 도전할만한 새 작품 '미스 함무라비'는 이번 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넘어서는 등 쾌조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초임 판사 박차오름의 캐릭터와 싱크로율도 꼭 맞는다는 호평으로 공감대를 안긴 고아라가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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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