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무대 위에서는 늘 위태롭고 치열한 삶을 연기해 온 배우 오종혁이 '무한동력'의 평범한 27세 취준생 장선재로 돌아왔다.
'무한동력'은 오종혁을 연극계로 이끌어준 김동연 연출이 맡은 작품이다. 2014년 연극 '프라이드'를 통해 맺은 인연이 여기까지 이어졌다. 마침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던 차에 만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요즘 자극적인 걸 많이해서인지,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상황이었어요. 그때 저와 인연이 있던 김동연 연출님이 대본을 주셨고 마침 많은 게 맞아떨어져서 하게 됐어요. 예전에 연출님이 같이 하자고 한 작품에 스케줄이 꼬여서 못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보답도 하고 싶었죠."
'쓰릴미', '프라이드', '명성황후', '홀연했던 사나이' 등 그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그가 왜 '자극적'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 배우가 무대에서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야 하는 작품들이다. '무한동력' 전까지 이런 작품들 위주로 선택해 온 이유가 있었을까.
"몸도 힘들었지만 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MSG가 많이 들어가 있었죠. 기준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에요. 초반에는 누가 저를 찾아준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웠어요. 그 이후로도 어떤 기준을 두고 작품을 선택한다기보다 대본을 읽었을 때 확 빨려들어가는 작품이면 다 했었어요. 그렇게 스스로를 몰아가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
2008년 뮤지컬 '온에어'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한 오종혁. 어느덧 배우 경력만 10년인데도 자신에게 꽤나 엄격하다.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한 배우라고 평가하면서도, 매 작품 배운 것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그러듯 배우는 계속 배우는 직업같아요. 매 작품 새로운 것을 배워왔죠. '노트르담 드 파리' 때 처음으로 대극장 뮤지컬을 하기 위해선 성악 발성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명성황후'를 하면서 정식으로 발성을 처음 배웠어요. '프라이드'에서는 소진 누나를 통해서 무대를 장악하는 공기(분위기)를 배웠고, '서툰사람들' 때 석준이 형을 통해 스스로 하는 연기가 뭔지를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공연중인 '무한동력'을 통해서는 어떤 것을 배우게 될까. 오종혁에게 '무한동력'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재연까지 올라오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에요. 배우들도 아직 이 작품의 매력을 다 찾지 못한 것 같아요. 대사와 움직임 그 자체에만 집중하다가 이제 그게 자유로워지면 '무한동력'만의 공기가 만들어 질 것 같아요. 따뜻함과 뜨거움, 차가움, 어지러움 등 많은 감정들로 채워진 그런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아도르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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