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술자리에 동석한 동료 여자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서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서원은 그 어떤 해명도 사과도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
24일 오후 1시 49분께 배우 이서원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도착했다. 소속사 관계자와 변호인과 동석한 그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치장해 어두운 심경을 드러냈다.
현장은 오후 1시경부터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16일 이서원이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서는 자리였기 때문.
그러나 정문 뒤 멀찍한 곳에 차를 세운뒤 걸어온 이서원은 취재진의 어떤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다. 포토라인에 잠시 서 달라는 요청도 무시했다. 많게는 한시간 넘게 기다린 취재진을 뒤로 하고 이서원이 카메라 앞에 선 시간은 약 20초 가량이었다.
이번 자리는 이서원이 이번 혐의에 대해 억울한 면이 있다면 이에 대해 밝히거나, 혹은 자신을 믿어준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할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지난달 8일 사건을 저지른 후에도 음악방송 스케줄과 SNS 활동을 이어갔던 이서원이기에, 팬들은 누구보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었을 터. 게다가 이러한 이서원의 행동은 검찰 조사에서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기때문에 이번 자리가 더욱 중요했다.
이서원은 그저 변호인이 이끄는대로 제 갈 길만 갔다. "혐의를 인정 하나",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나", "현재 심경이 어떠하냐"는 질문에도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이서원의 변호인이 "조사 후 말씀 드리겠다"는 한 마디만 남겼다.
이런 현장에서 나오는 의례적인 사과도 없었다. 그의 굳은 표정만이 취재진이 전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그 표정이 반성을 의미하는지, 짜증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해석이 되지는 않았다.
한편 이서원은 지난달 8일 동료 연예인과 술을 마시던 중, 그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하며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이를 거부하며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서원은 피해자를 흉기로 협박했다.
이에 출연 예정이던 tvN 월화드라마 '어바웃타임'을 첫방송 5일 앞두고 하차했으며, 고정 출연 중이던 KBS 2TV '뮤직뱅크' MC에서도 물러났다.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이서원이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서원은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해 '함부로 애틋하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병원선', '막판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배우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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