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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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0-0전남]갈 길이 바쁜데...

기사입력 2005.06.20 04:13 / 기사수정 2005.06.20 04:13

안희조 기자
 

주심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전광판에 새겨져 있던 0-0 이라는 숫자에 변화는 없었다. 선두 인천을 추격하는데 한 시가 바쁜 울산이나, 중위권에서 벗어나 선두권으로 치고나가야만 하는 전남 모두에게 있어서 아쉬움 짙은 무승부였다.
 

6월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과 전남의 K리그 전반기 경기는 양 팀 모두 단 하나의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끝이 났다. 전날 인천이 무승부를 거둔 덕에 선두 추격의 좋은 기회를 맞이했던 울산은 전남의 벽을 넘지 못한 채 3위로 추락했고 전남은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했지만 선두권과의 부담스런 승점 차를 고스란히 유지하게 되었다.



찬스는 많았지만


비록 점수는 0-0이었지만 양 팀의 경기내용은 꽤 박진감이 있었다. 양 팀 모두 빠른 공수전환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전반 초반 울산이 공세를 올리며 좋은 세트 피스 상황을 얻어 내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10분이 지나면서는 전남의 김태수와 양상민이 위협적인 슛을 선보이며 경기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서동명의 선방으로 위기를 잘 넘긴 울산은 이후 공격의 비중을 높이며 전남을 몰아붙였다.


전반 22분 김진용이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시도한 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 골 문안으로 흘러들어가는 듯 했지만 김영광이 역동작으로 잡아내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 전반 40분에는 이종민이 오른쪽을 완전히 돌파한 뒤 김정우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주었지만 김정우의 슛이 크로스바를 훨씬 넘어서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전남 역시 간헐적인 역습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전반 24분에는 아크 안쪽에서 고종수에게 프리킥 찬스가 주어졌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고종수표 '천재 프리킥'의 부활을 알리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가라앉았던  경기의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은 후반 9분 울산의 노정윤이 교체 투입된 이 후 부터였다. 울산은 이종민, 노정윤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로 전남의 중앙을 파고들었고 전남의 수비수들은 위협지역에서 파울을 범하고 나서야 울산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10분 유상철의 직접 프리킥, 16분 노정윤-유경렬로 연결되었던 찬스, 18분 유상철의 헤딩 슛으로 마무리된 세 번의 결정적인 세트피스 상황이 모두 아슬아슬 하게 골문 바깥으로 흘러 나가며 파상공세의 분위기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남은 후반 25분 김도용의 우측 돌파와 김태수의 헤딩으로 이어지는 좋은 역습찬스를 맞았지만 김태수의 헤딩슛이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흐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0분이 지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활발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지루하게 바꿨다. 양 팀 모두 후반 중방까지 보여주던 아기자기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한 채 한 번에 공격진으로 공을 차내는데 급급했고 결국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이렇다 할 득점 찬스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유상철, 고종수'의 공격수 투입, 글쎄
 

이 날 경기에서는 양 팀 모두 단 한명의 용병 선수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울산의 주전 공격수 였던 카르로스는 재계약 포기로 브라질로 돌아간 상태고 전남의 간판 공격수 네아가는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 이 공격라인의 빈자리에 울산은 유상철을, 전남은 고종수를 출전시키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결론적으로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포스트 플레이어 형태로 경기에 나선 유상철은 무거운 몸놀림과 김진용과의 호흡 불일치로 필드플레이를 통한 찬스는 거의 만들어 내지 못했다. 다만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좋은 슈팅을 선보였지만 예전에 보여주던 위력적인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남궁도를 받치는 셰도우 스트라이커 형으로 경기에 나선 고종수 역시 수비수와의 1:1상황에서 볼 키핑에 어려움을 겪으며 그다지 큰 활약을 하지 못하였다. 특유의 날카로웠던 패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반 24분에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도 좋은 방향과는 공의 각도가 밋밋하게 떨어지며 전성기 때의 모습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경기장 이모저모] 처용전사, 학교 써포터즈 동아리 발대식
  
후반 시작과 함께 홍염 응원을 펼치고 있는 처용전사


이 날 문수경기장 N석에는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인원들이 검푸른 울산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응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 초 부터 구단에서 진행한 각급 중.고등학교 내 처용전사 동아리 발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용전사는 경기 전 대대적인 발대식과 함께 클린 서포팅 선언식을 치렀다. 각 급 중고등학교에 조성된 처용전사 동아리는 정식 교내 동아리로 인정되어 교내외로 활동하게 된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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