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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천국'현장②] "70세에 다시 노래"…이장희 울릉도 콘서트, 추억 부르는 깊은 울림

기사입력 2018.05.18 02:17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내 나이 칠십하고도 하나입니다. 이 좋아하는 음악을, 이 아름다운 울릉도에서 마지막까지 하고 싶습니다."

이장희는 지난 15일 오후 5시 경상북도 울릉군 현포리 평리마을에 위치한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6일 첫 공연부터 이날 열린 세 번째 공연까지, 관객석은 빈틈 없이 꽉 채워져 '만석'을 기록했다.


관객들은 공연은 물론, 관광객에게 개방된 '울릉천국'을 공연 시작 전까지 만끽하며 울릉도의 천혜 자연 경관 속에 꽃 핀 '아트센터'의 신비로움에 거듭 감탄을 보냈다.

콘트라베이스 조원일, 기타 강근식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이장희는 45년 세월을 함께 해온 백발의 친구들과 함께 '70대의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첫 곡은 1972년 작사, 작곡한 '그 애와 나랑은'이었다. 기타 튜닝을 마친 이장희는 담담하게 사랑 노래를 이어나갔다.

'잊혀진 사람', '편지를', '자정이 훨씬 넘었네' 등을 열창한 이장희는 "1996년 울릉도에 친구의 소개로 들어와 홀딱 반했다. 포항에서 도동항으로 들어왔는데, 양쪽에 절벽이 있고 그 사이로 배가 들어갔다. 열흘간 걸어다니면서 울릉도에 반했다. 그 다음해에 여길 찾아 사는 것을 정했다"고 울릉도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또 "나는 울릉도를 '울릉천국'이라고 불렀다. 나에게 천국이었기 때문"이라며 "이 지형에 너무 반해서 여기서 살고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큰 화제가 됐던 MBC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싶다"는 말로 작사, 작곡하게 된 '울릉도는 나의 천국'을 열창했다. 해당 노래는 '울릉천국' 앞마당에 노래비로 세워져 기념되고 있다.


1974년 고려대 총학생회 신입생환영회에서 부른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를 열창할 때는 잔잔한 멜로디에 비해 깊은 울림을 주는 가삿말이 관객의 마음을 적셨다.

'Help Me Make Through The Night', 'Jambalaya'를 열창한 이장희는 500평의 땅을 기증하고 아트센터를 건립하게 된 사연을 밝히며 "여기서 연습하면서 40년 동안 놨던 음악을 다시 찾게 됐다. 음악이 일생이었는데,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 멀어졌던 것 같았다. 70이 넘은 나이에 이 좋아하는 음악을 마지막에 이 아름다운 곳에서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히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자신의 어두웠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나는 누구인가'를 웅장하게 열창한 이장희는 히트곡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를 열창하며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40대에서 60대 사이의 관객들은 젊은 시절을 함께한 이장희의 히트곡들이 나오자 흥을 주체하지 못한 채 '떼창'에 나섰다. '한잔의 추억'의 하이라이트 "마시자"와 '그건 너'의 하이라이트 "그건 너"에서는 가수 못지 않은 관객들의 떼창이 이장희의 보컬과 어우러지면서 '울릉천국' 만큼 신비한 순간이 도래했다. 150석 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의 공연장은 순식간에 추억의 깊은 울림, 환희로 가득찼다.

이장희의 울릉도 콘서트는 그가 예찬하는 울릉도만큼이나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607080세대의 추억이 가득 묻은 '떼창'과 70대의 이장희가 목소리로 주는 울림 그리고 백발의 친구들인 '동방의 빛' 조원일, 강근식과 빚어내는 환상적인 연주는 그날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찾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게 박혔을 것이다. 또, 앞으로도 분명히 수많은 관객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울림을 줄 것이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울릉천국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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