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몰입도 높은 전개 속 허준호와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16일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가 첫 방송됐다. 1회·2회에서 채도진(장기용 분)은 경찰대 면접에서 아버지가 연쇄살인범 윤희재(허준호)라고 밝혔다. 면접관 중 한 명인 당시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는 만감이 교차한 얼굴로 도진을 바라봤다.
채도진은 우연히 한재이(진기주)가 출연한 CF를 봤다. 한재이는 어린 낙원(류한비)이었다. 과거 윤희재에게 살해당한 유명 배우 지혜원(박주미)의 딸이다. 채도진은 어린 낙원이 했던 말을 기억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어 과거 인연이 드러났다. 채도진과 한재이는 어린 시절 서로를 좋아했지만, 각각 가해자 아들과 피해자 딸이라는 악연 때문에 헤어진 것으로 암시됐다.
‘이리와 안아줘’ 첫 회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도진은 경찰이 되려 했고, 낙원은 엄마처럼 배우가 되기 위해 드라마 오디션에 임했다. 각각 입장이 달랐다. 연쇄살인범의 아들 도진은 다른 면접 참가자들의 수근거림을 들어야 했다. 채도진은 그런 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 피해자의 딸인 낙원은 오디션에서 살인마가 등장하는 대본을 읽다가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해했다.
몰입도가 강한 첫 회였다.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짊어진 두 남녀가 주인공이다. 멜로 장르이지만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자연스럽게 전개에 궁금증을 낳았다. 향후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애절하고 감성적인 멜로를 완성해낼지 기대를 높였다.
초반이어서 아역 배우들이 주가 됐다. 남다름은 아역이지만 8년 경력의 배우인 만큼 성인연기자 못지않은 탄탄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류한비는 '동네의 영웅', '안투라지', '아르곤', '명불허전', 투니버스 '보이즈&걸즈'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다. 예쁘고 밝은 이미지의 여주인공 역에 잘 어울렸다.
허준호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 연기자답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겉으로는 선한 미소를 짓지만 한순간에 극악무도한 표정을 지으며 돌변하는 악역을 실감 나게 연기해 긴장감을 배가했다.
나란히 첫 주연을 맡은 진기주와 장기용은 극에 잠깐 등장했다. 장기용은 사투리를 구사하는가 하면 여운이 남는 감정을 표현했고 진기주는 어머니가 살해당한 기억으로 힘들어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아직 긴 분량으로 등장하지 않았는데,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 첫사랑의 기억과 가슴 아픈 사연을 동시에 간직한, 복합적인 감정이 필요한 역이다. 첫 주연작의 부담을 이기고 두 사람이 얼마나 제 역할을 잘 소화할지, 케미스트리를 발산할지가 관건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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